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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이벤트 준비했었는데…" 안양 '롤러 사망사고' 노동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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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 이벤트 해준다고 몰래 계획 다 세워...근데 그런 말도 못 전해줬다"

아시아경제

2일 SBS는 안양 '롤러 사망사고'로 숨진 송모씨의 아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진=SBS 8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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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도로 포장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도로 다짐용 롤러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숨진 한 노동자(송모씨)의 형 역시 7년 전 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41분께 안양여고 사거리 일대 도로포장 공사 중 60대 A씨 등 3명(남성 2명, 여성 1명)의 작업자가 사고로 숨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숨진 송모씨의 아내 A씨는 "(남편이) 퇴근할 때쯤 돼서 사고 소식을 들었다. 병원에 있다고 해서 숨만, 숨이라도 쉬었으면 하고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신호수로 숨진 남편과 함께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아는 현장에서의 이 같은 사고는 A씨에게 더욱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고 전한다.

A씨는 특히 롤러 기계에 노동자들이 바짝 붙어 등을 지고 있는데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장비하고 사람하고 거리를 띄우게 한다. 몇 m 정도 떨어지게 한다"며 "우리한테도 항상 신호 볼 때 '장비가 도는데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 '사람들도 몇 미터 이상으로 떨어지게' (유도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의문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남편은 관을 매설하는 담당으로, 도로 포장 인력은 따로 있음에도 다른 작업을 하는 남편이 투입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자식들은 다가오는 송모씨의 회갑을 위해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등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내년에 아빠(남편) 회갑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 이벤트 해준다고 아빠한테 말도 안 하고 몰래 리무진 태워서 여행한다고 그런 계획을 다 세웠다"며 "근데 그런 말도 못 전해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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