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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이스라엘 총리 가족, 해외여행 계획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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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부부
지난달 29일 유대 명절인 하누카 행사에 참석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부인 길라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으로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가족이 해외여행 계획을 밝혀 뭇매를 맞고 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보도문을 통해 총리 부인과 아이들이 해외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적지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채 여행에 총리는 동행하지 않고, 여행 금지국이 아닌 곳으로 목적지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방역 수칙도 철저하게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총리 가족의 이러한 해외여행 계획이 나오자,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고, 총리 스스로 국민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총리 가족이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는 비난이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또 자국에서 2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같은 달 27일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아프리카 내 여행 금지 대상국을 50개국으로 늘렸다.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대테러용 전화 추적 시스템을 오미크론 변이 추적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베네트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누군가 지금 물어본다면, 이렇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와 시민으로서 가지는 특별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집권 연정 내부에서도 당시 총리의 발언을 거론하며, 총리 가족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채널12 방송은 베네트 총리가 가족들의 해외여행을 반대했지만,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당국이 지금까지 공식 확인한 이스라엘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2건이다.

현지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메디컬 센터는 2명의 심장전문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보건부는 아직 이들을 공식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고, 17건의 의심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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