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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23년 흑자 전환 기대했는데…오미크론 국내 유입에 인천공항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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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하다. [사진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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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내국인 5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하늘길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완만한 회복세를 거쳐 2023년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 같은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3일부터 2주간 모든 국외 입국자의 자가격리(10일)를 추진하면서 인천공항은 찬바람이 돌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출입국 제한, 격리 등 방역이 강화되면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역당국에서 오미크론 영향을 분석해 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 공항을 운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3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공항은 강화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게 됐다.

특히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은 지난달 '위드 코로나' 시행이후 이용자가 늘고 있는 인천공항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기준 인천공항을 찾은 1일 평균 여객은 1만1952명으로 작년 동월(6413명) 대비 86%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발생전인 2019년 11월의 1일 평균(18만5000여명)에 크게 못미치지만 여행 심리가 살아나면서 공항 수요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됐다. 인천공항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은 이런 분위기 등을 반영해 내년 연간 여객 수요를 2200만~3477만명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2019년 수요의 50.7~68.7%에 이르는 수준이다. 나아가 연구원은 2023년 1월 부터는 1일 여객이 13만명 수준으로 회복돼 다시 흑자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국경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주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지정한 이후 유럽과 캐나다, 브라질, 홍콩, 일본 등 30개국에 가까운 나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현재 49개 국가에서 입국금지를 조치했고, 이중 17개국은 백신접종자에 한해 조건부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이스라엘도 2주 동안 외국인 입국을 전면금지했다. 모로코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행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오미크론 확산세가 알려진 뒤부터 취소가 시작돼 이번 달로 예정된 여행은 15%가량 이미 취소됐다"면서 "1월 이후 예약 건도 출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다"고 했다. B 여행사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달에 늘었던 신규 예약이 이번 주부터 둔화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의 영향력과 감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나마 인천공항의 기(氣)를 살렸다.

이날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항공화물 물동량 300만t, 누적화물 5000만t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항공화물 물동량 300만t은 지난달 26일, 누적 항공화물 5000만t은 지난 7월 27일 달성됐다. 연간 항공화물 300만t 달성은 홍콩 첵랍콕공항에 이어 두번째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천공항 여객은 2019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으나, 항공화물은 11월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래 물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항공화물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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