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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 ‘이재명의 사람’ 된 김영희 PD “후보가 바르다는 걸 보여주면 국민은 호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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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 더불어민주당의 절실함 체감 언급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으로 2일 영입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사진 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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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재명) 후보가 하고자 하는 게 정말 진지하고 바르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다 호응할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홍보소통본부장으로 2일 임명된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은 이날 10여분에 걸친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국민은 정말 좋은 것, 그리고 올바른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열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진심을 보여주면 결국에는 국민들에게 통할 거라는 김 전 부사장의 분석이다. 과거 MBC ‘칭찬합시다’와 ‘양심냉장고’, ‘느낌표’ 등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는 ‘쌀집아저씨’라는 별칭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민주당의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이 후보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대선 국면을 맞이하게 된 김 전 부사장은 “모니터에서 보던 이재명 후보와 직접 만난 이재명 후보의 모습이 많이 달랐다”고 언급했다. 그런 면을 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는지 궁금했고, 드러나지 않았던 이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각오에 민주당에서도 활짝 웃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김 전 부사장의 영입에 가장 큰 공을 들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에 오지 않으면, 매일 와서 집 앞에 서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만큼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과 수차례 이야기가 오갔고 궁극적인 역할을 놓고 고민하던 상황에서 김 전 부사장의 마음을 움직인 건 이 같은 송 대표의 일편단심이었다. 여기서 김 전 부사장도 민주당의 절실함을 체감했고 이 후보를 돕기로 결심했다.

김 전 부사장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그는 영입 발표식에서 대선을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이벤트로 표현한 뒤 ‘즐거운 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는데, 통화에서도 “국민들이 신나게 정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고 비슷한 생각을 펼쳤다. 그림의 형태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영향력이 큰 점을 감안해 이를 토대로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전 부사장은 “디지털이나 SNS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강조해서 자꾸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며 “(홍보가) 네거티브로 가면 안 되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된다”며 현 상황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정공법’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에게 ‘정치 피로감’을 주지 말자는 김 전 부사장의 가치관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는 “(정치판에서) 드문 일이지만 상대의 장점이 있으면 칭찬하되, 그 대신 우리의 장점이 더 크다는 (얘기를 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며 “홍보에 전권을 주겠다고 (민주당에서) 이야기해서 한번 그런 쪽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서 들어왔다”고 밝혔다.

내년 3월9일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약 100일. 김 전 부사장은 “내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며 “나를 간절하게 원하는 게 왜 중요하냐면,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민주당과 함께하게 된 이유를 다시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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