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단독] 포스코인터, 해외 수소 사업 영토 확장 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주 세넥스에너지 지분 100% 7,700억에 인수

천연 가스 포집 통한 블루수소 생산에 투자 확대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포스코 그룹이 신성장 동력인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첫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눈앞에 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7,700억 원에 인수, 가스전을 활용한 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친환경 수소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일 이사회에서 세넥스에너지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와 가격 및 여타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포스코는 기존에 투자한 호주 기업 핸콕과 세넥스에너지를 공동 인수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에너지에 보낸 서한에서 협상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서, ‘상황의 변동을 의심하지 않도록 공동 인수자인 핸콕에 추가 제안을 받지 않을 것이며, 단지 내부 승인만 남겨 뒀다'고 강조했다.

협상 초반 인수가는 6,000억 원 중반이었으나, 포스코의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며 세넥스에너지의 주가가 뛰어 올랐고, 세넥스에너지가 그 사이 광구를 추가로 사들이며 기업 가치를 높였다. 전체 인수 규모인 7,700억 원은 포스코 그룹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다. 세넥스에너지의 최근 주가에 25%안팎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또한 주주에게 주당 0.5 호주달러(약 420원)의 배당도 약속했다.

상장사인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자본시장 제도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이사회와 대주주 뿐 아니라 소수 주주의 합의도 필요하다. 제도실행계약(Scheme implementation agreement·SIA)이라고 부르는 이 절차는 소수 주주에게 대주주와 동등하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매각에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세넥스 이사회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며 주주들에게도 매각 찬성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따른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세넥스 에너지는 올해 원유 관련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친환경 가스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호주 쿠퍼바신에 석유 자산을 갖고 있으며 호주 남부와 퀸즐랜드에도 7만㎢ 면적의 가스 탐사권을 갖고 있다. 세넥스에너지는 최근 APLNG 천연 가스전을 추가로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앞으로 경영권을 가져갈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정보를 공유했다. 3분기 말 기준 매출 1,304억 원, 감가상각전 영업이익 648억 원을 기록했다.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면 호주에서 천연가스(LNG) 사업과 함께 가스전을 활용한 탄소포집 및 저장(CCS)을 통한 블루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연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는 블루수소를 연간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호주 주요 자원 기업에 투자하며 철광 및 2차전지 원료 확보에 주력해 왔다. 철광석 합작 투자사인 포스맥 설립, 로이힐 등 철광석 광산 투자로 원료 확보 뿐 아니라 투자 수익을 거뒀다. 최근에는 2차 전지용 니켈 생산을 위한 레이븐 소프 지분 투자, 리튬 확보를 위한 블랙록 광산 지분 투자 등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블루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첫 해외 인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세계 6위 철강 생산 기업으로서 탄소 발생을 줄이고 ESG원칙에 맞도록 사업을 변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