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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공능력 16위 코오롱이 서초동 빌라 쓸어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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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공능력순위 16위 건설사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빌라를 ‘싹쓸이’하고 있어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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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월 서초동 1324-7번지 다세대주택 ‘로뎀빌라’ 총 14가구 중 6가구를 매입했다. 지하101호(B01), 지하104호(B04), 101호, 104호, 202호, 203호 등 6가구를 총 28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6가구를 일괄 보유하고 있던 A씨와 한 번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가구당 전용면적은 26~44㎡로, 단순 산술평균하면 가구당 약 4억8000만원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0월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바로 옆 필지인 서초동 1324-6번지 빌라도 통매입했다. 지난 10월 B씨로부터 50억원에 매입, 이달초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이 빌라는 대지면적 165.5㎡, 연면적 330㎡의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이다. 매입가는 대지 3.3㎡당 약 1억원에 달한다. 다가구용 단독주택이어서 총 7가구가 거주하지만, 소유주는 B씨 1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즉, 불과 두 달 사이에 78억9000만원을 투자해 서초동 빌라 13가구를 싹쓸이해간 셈이다.

도급순위 16위 건설사가 빌라에 꽂힌 이유는 뭘까. 빌라 바로 옆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추진 중인 ‘코오롱스포렉스’ 개발과 관련이 있다. 코오롱스포렉스 부지 소유주인 코오롱글로벌은 이곳에 복합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상 25층 업무시설을 짓고, 지하 2~3층에 수영장, 볼링장 등 ‘스포츠 콤플렉스 몰’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지난 4월엔 서울시와 개발계획 사전협상을 진행해 토지 용도를 기존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바꿨다.

이 개발을 진행하며 제공해야 하는 공공기여를 위해 서초동 1324-6번지 빌라를 통매입했다고 코오롱글로벌은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서초동 1324-6번지 빌라는 코오롱스포렉스 개발을 진행하며 서울시와 합의한 공공시설 조성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라면서 “거주자 우선 주차장 조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 활용방안은 건축계획을 수립하며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뎀빌라 6가구에 대해서는 “사원용 숙소를 위해 매입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위 빌라를 포함해 인근 빌라를 모두 매입해 개발부지의 대지면적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재 코오롱스포렉스 부지는 비정형 토지인데, 로뎀빌라와 서초동 1324-6번지 빌라를 포함해 인근에 있는 총 7개의 빌라를 모두 산다면 직사각형에 가까운 활용도 높은 토지로 변모한다.

이 경우 로뎀빌라 14가구 중 8가구(소유주 6명)와 나머지 5개 빌라 ▲서초동 1324-5번지(4가구) ▲1324-9번지(7가구) ▲1324-10번지(5가구) ▲1324-11번지(5가구) ▲1324-12번지(6가구) 등 매입이 필요하다. 5개 빌라는 모두 다가구용 단독주택이어서 소유주는 각각 1명이다. 가구수(총 35가구)에 비해 소유주(11명)는 적은데, 이 중 한두명만 매도를 반대해도 계획이 무산될 수 있어 변수가 많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빌라 추가 매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2021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에서 코오롱글로벌은 호반건설(13위), 태영건설(14위), 대방건설(15위)에 이어 16위에 올랐다. 17위는 중흥토건, 18위는 계룡건설산업, 19위는 삼성엔지니어링이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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