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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서비스 강자 네이버, '아크버스'로 메타버스 인프라 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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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현실-디지털 연결하는 기술 융합 생태계 '아크버스' 공개

"기술은 경쟁과 협력의 차원에서 국경이 없다"…아크버스로 글로벌 도전

뉴스1

아크버스 홍보 이미지 (네이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제페토'로 글로벌 시장에서 메타버스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은 네이버가 이번엔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인프라' 사업에 뛰어든다. 네이버의 미래 기술을 총망라한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를 통해서다.

◇현실과 가상 연결하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생태계 '아크버스'

1일 네이버는 온라인 밋업 행사를 통해 '아크버스'를 소개했다. 네이버가 정의한 아크버스는 '네이버랩스가 연구한 AI·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5세대(5G)·자율주행·증강현실(AR) 등을 기술들을 융합해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뜻한다. 아크버스라는 용어 역시 인공지능(AI)과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영문 앞자리와 세계(Universe)의 영문 표현이 합쳐져 완성됐다.

아크버스는 지난 11월 네이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를 통해 언급됐다. 당시 기조연설 발표자로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아크버스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서비스 로봇, 자율 주행, 모빌리티, AR·VR,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까지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아크버스'를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서비스로 내다봤지만,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아크버스는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와는 다른 형태를 띤다. 2차원(2D), 3D 아바타로 구현된 메타버스 서비스가 아닌 메타버스 세계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의 역할을 하는 것에 가깝다.

석 대표는 "(데뷰에서) 아크버스를 발표하고 난 뒤 지인들이 '제페토', '로블록스' 등 어린이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아닌 시니어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냐고 질문을 많이 했다"며 "아크버스는 서비스가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 기술을 융합하고 연결하는 개념이다"고 정의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연결해온 네이버는 '아크버스'를 통해 '미러월드'(현실세계를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한 것)와 '리얼월드'(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의 첨단기술(5G, 로봇, 지도 매핑 기술 등)과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크버스의 근간이 된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아크버스를 통한 3가지 목표로 ΔBig reference ΔBig Players ΔGetting better를 꼽았다. 네이버가 보유한 모든 미래 기술(AI,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을 융합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학계, 지자체, 국가 단위의 메타버스화(化)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협업을 통해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크버스의 성공을 위해 네이버랩스는 현재 경기도 성남시에 건설중인 신사옥(제2 사옥)과 데이터센터(각 세종)를 테스트베드로 삼고 여러 실험을 추진 중이다. 소프트뱅크와 일본 지역에서 추진하는 고정밀 지도 맵 제작 프로젝트도 이러한 실험의 일환이다.

석 대표는 이날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에서 'ALIKE 솔루션'(실내·외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을 활용한 도시 단위 고정밀 지도(HD map)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정밀 지도는 메타버스 세계 내 현실성을 높이는 주요한 요소가 된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일본 특정 지역의 매핑을 진행했고 소프트뱅크 측이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며 협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소프트뱅크의 HD맵 제작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구체적인 테스트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는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일본 내 매핑 관련 프로젝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 측은 이날 밋업을 통해 "아크버스는 네이버가 글로벌로 진출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며 "기술은 경쟁과 협력의 차원에서 국경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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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 7회 네이버 밋업 온라인 기자간담회 (밴드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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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버스는 걸음마 단계…협업 통해 현실의 디지털화 가속화"

현재 네이버 아크버스는 갓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비즈니스모델이나 사업 구조가 구체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네이버랩스의 메타버스 기술은 '서비스'보다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네이버랩스는 그간 쌓은 기술이 메타버스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연구해왔다. 대규모 도시단위의 지도구축, 데이터 기반 AR 기술, 자율주행기술, 로봇 등을 잘 준비해왔고 향후 아크버스 서비스하기 위한 블록까지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보유한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어 "네이버랩스는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특정 서비스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크버스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기술을) 물류센터에 적용하거나 확장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미러월드와 현실세계를 잇는 과정에서의 나타날 경제 시스템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밋업에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블록체인, 암호화폐의 접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특정 산업·회사가 가진 자체 기술이나 버티컬한 기술과 아크버스의 요소가 합쳐져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크버스는 기술의 융합이자, 현실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핵심요소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로봇서비스, 구현되려면 솔루션화가 필요하고 그를 통한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보여진다"며 "구체적이지 않지만 네이버클라우드랑 협업해서 방안 마련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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