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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스크린골프·야간라운딩에도 챙겨 입는다"…여전히 잘 팔리는 골프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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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지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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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에 다니는 A(35·여)씨는 최근 취미 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직장 내 동료들이 같이 배우자고 권유했지만 미뤄왔던 터. 하지만 몇 번 스크린골프를 같이 쳐보고 나서 그 재미에 푹 빠졌다.

A씨는 "뒤늦게 시작한만큼 이것 저것 살 게 참 많다"며 "그 중에서도 골프웨어는 겨울철 럭셔리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아 여러 벌 사는 편이다"고 말했다.

영하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서도 골프웨어 매출이 쑥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골프 대중화로 젊은층의 골프 유입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SNS 인증 문화 등의 영향을 받아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 겨울 골프 비수기는 옛말…2030 관심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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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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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유통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11월 한달간 골프웨어 매출은 전년대비 61%까지 성장했다. 특히 올 1월부터 10월까지 2030 세대들 사이 골프웨어 매출은 60%가 늘었다.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이 운영하는 브랜드몰 하프클럽에서도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골프 카테고리 매출을 집계한 결과 한 달 전보다 13%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하프클럽에서의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가 늘었다. 트라이씨클은 현재 13개 골프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사 중 거래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골프웨어의 매출 성장세는 추운 날씨에도 '겨울 골프'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골퍼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기능성에만 초점을 둔 골프웨어가 인기였다면 최근 SNS 인증문화 등으로 패션 아이템으로서 골프웨어를 소비하는 수요가 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겨울은 골프 비수기'란 말도 옛말이 됐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가 골프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이용이 가능한 겨울 야간 라운딩을 즐기려는 수요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크린골프 대중화 등으로 국내에서 골프 진입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386만명)대비 33.4%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 보다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하려는 수요가 골프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 60~80만원대 골프웨어 인기…VIP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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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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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4년 2조8000억원에 불과했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125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고가 브랜드일수록 더 잘 팔리는 모습이다. 하프클럽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골프웨어 상위 10개 브랜드 중 파리게이츠·타이틀리스트·PXG 등 고가 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221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은 136%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골프웨어 편집숍 스타일골프에서는 60만원대 니트와 80만원대 고어텍스 자켓 등의 인기에 힘입어 목표 매출 대비 20%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아예 골프웨어만으로 VIP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며, 전담 직원을 두는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등장했다. 럭셔리 패션그룹 리치몬트 그룹에서 인수한 지포어가 대표적이다. 코오롱FnC가 국내 유통하고 있는 지포어는 최근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도산공원 명품거리에 선보였다.

코오롱FnC관계자는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선 VIP 전담 직원을 통한 퍼스널 서비스는 물론 골프웨어의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존 골프웨어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대담한 컬러와 디자인에 힘입어 젊은층 사이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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