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대권을 다 잡은 것처럼 논공행상 등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니 불협화음이 커지는 것이다. 계속되는 집안 싸움에 여론이 급속도로 싸늘해졌는데도 선대위 구성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계속하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 대장동 사태와 조카살인사건 변호 등으로 치명상을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 실제로 정권교체 여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연장보다 정권 교체 답변이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대선까지 100일 가까이 남았다. 무수히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만 기대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민심이라는 건 변화무쌍한 파도와 같다.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가라앉힐 수도 있다. 지금처럼 자중지란을 거듭하면 민심의 파도가 윤 후보를 집어삼킬 것이다.
여론에서 줄곧 밀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대로 가다간 필패라고 보고 반성 모드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 발짝도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쪽과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이니 무엇을 하든 대권은 우리 것이라며 안분지족하는 쪽이 맞붙으면 누가 승리할까. 그 답은 너무나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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