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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자중지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피곤하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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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사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 합류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넘어 감정싸움까지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당대표가 잠적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 대표는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묘한 글을 남긴 뒤 휴대폰도 끈 채 잠수를 탔다. 선대위가 윤 후보의 충청 방문일정을 공유하지 않고,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반대한 이수정 교수를 영입하자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가 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인데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측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건 정상이 아니다.

벌써부터 대권을 다 잡은 것처럼 논공행상 등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니 불협화음이 커지는 것이다. 계속되는 집안 싸움에 여론이 급속도로 싸늘해졌는데도 선대위 구성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계속하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 대장동 사태와 조카살인사건 변호 등으로 치명상을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으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 실제로 정권교체 여망이 큰 것은 사실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 연장보다 정권 교체 답변이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대선까지 100일 가까이 남았다. 무수히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시간이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만 기대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민심이라는 건 변화무쌍한 파도와 같다.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가라앉힐 수도 있다. 지금처럼 자중지란을 거듭하면 민심의 파도가 윤 후보를 집어삼킬 것이다.

여론에서 줄곧 밀린 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대로 가다간 필패라고 보고 반성 모드로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한 발짝도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쪽과 정권 교체 여론이 압도적이니 무엇을 하든 대권은 우리 것이라며 안분지족하는 쪽이 맞붙으면 누가 승리할까. 그 답은 너무나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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