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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로에 선 위드 코로나, 방역 실기 되풀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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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600명을 돌파하며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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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4주 만에 방역체계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26일 역대 세 번째(3,901명)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위중증 환자(617명)도 나흘 연속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3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모두 증가하는 등 모든 지표가 위드 코로나를 잠정 중단하고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예상하면 위드 코로나 전환 한 달 만에 다시 거리 두기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확산세를 속수무책으로 놔둘 수도 없는 진퇴양난 상황이다. 정부가 26일 계획했던 '방역수칙 강화대책' 발표를 29일로 연기한 것도 어떤 결정이든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리 두기로 회귀할 수 없다면 감염을 확산시키는 대상에게 집중적인 방역대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ㆍ청소년의 접종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최근 1주일 동안 10만 명당 코로나 발생률은 소아ㆍ청소년(26.6명)이 성인(17명)보다 많았다. 소아ㆍ청소년들은 위중증 이환율도 낮고 증세도 가벼운 편이지만 활동량이 많아 전파의 불씨가 된다. 다른 연령대로의 전파를 막으려면 현재의 접종 권고조치보다는 좀 더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청소년들이 자주 가는 PC방, 노래방 등에 대한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등 미접종자들이 불편을 감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백신 효력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져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백신 패스에 유효기간을 적용하는 방법도 유용한 카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산세를 누그러뜨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백신 수급, 부스터샷 접종 등 안이하게 대처하다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졌던 교훈을 정부가 잊지 않았기를 바란다. 정부는 정책 결정의 최우선 순위를 위중증, 사망자 최소화에 두고 필요한 방역 강화 조치를 단호히 시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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