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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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자국 최대 공유차량업체인 디디추싱에 미국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블룸버그통신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이 디디추싱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폐지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CAC는 디디추싱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등 각종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이는 중국이 자국 IT 기업들을 규제할 때 들이미는 단골 명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상폐 이후 비공개 회사로 남거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도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반기지 않아왔기 때문에 디디추싱뿐 아니라 알리바바 등 다른 대기업들에도 비슷한 압박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체적인 상장폐지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당국이 상장폐지 지시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을 상대로 최근 반독점 수사에 착수해 상당 금액의 벌금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준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 주가는 상장일인 올해 6월 30일과 비교해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 경고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30일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이후 당국의 규제압박을 받아왔다.
시장은 디디추싱이 다시 비상장기업이 되거나 미국 뉴욕증시 상장폐지 후 홍콩증시로 재상장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디추싱에 미국 등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상장폐지가 이뤄지면 기관 손실 등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런 규제는 중국 기업의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 7월 이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와 소로스펀드 등 미국 큰 투자사는 중국 투자 철수를 선언하고 자금을 빼왔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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