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고신용자 비중도 높아져
내년 DSR 카드론 도입되면
서민 급전창구 막힐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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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하며 고신용자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한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고신용 실수요자들이 카드론에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카드론 금리가 오르는데다 내년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서민들의 급전창구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운영가격)은 12.09~14.73%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3.58%로 전월(13.17%) 대비 0.4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7개 카드사 중 4개 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가 전월대비 1.67%포인트 오른 13.13%를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우리카드 역시 1.58%포인트 오른 14.43%로 신한카드에 이어 상승폭이 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0.8%포인트, 0.31%포인트 오른 13.73%, 13.8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차원에서 카드론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카드론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원으로 13.8%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억제차원에서 카드론 등 대출관리를 카드업계에 당부했다. 그 결과 롯데카드는 지난 8월 카드론 금리가 한 달 만에 2.2%포인트 올랐고, 9월에는 현대카드의 카드론 금리가 전월대비 0.59%포인트 뛰었다.
카드론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로 고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카드의 10% 미만 카드론 회원평균 비중은 24.79%에 달한다. 이는 전월 대비 7.5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한카드도 금리 10%미만 카드론 고객 비중이 23.36%로 5.23%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4.37%포인트 늘어난 10.92%를 기록했다. 1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로 그 수요가 2금융권으로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카드론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한 번 더 예고한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도 변화가 없어서다. 당장 내년 1월부터 DSR을 산정할 때 카드론 잔액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2금융권 차주별 DSR기준도 60%에서 50%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영세자영업자·서민들이 돈 빌릴 데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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