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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대통령님, 요소수 직접 구해오세요" 항공권 내민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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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신전대협 회원이 정부의 요소수 공급 대책을 비판하며 요소수보다 부족한 것이 국정 기본 요소라고 주장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권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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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요소수 보다 부족한 것은 ‘국정 기본 요소’다. 책임을 느낀다면 직접 구해오기라도 하라.”

대학생 단체 신전대협은 19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수급 대란 문제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항공권’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 대통령이 요소수 수급 문제를 직접 해외에 나가 해결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펴면서다.

기자회견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패널과 레드 카펫, 민간 항공기 모형을 배경으로 진행했다. ‘국정요소투어 항공권’도 준비했다. 이 단체의 김태일 의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세금으로 가긴 민망할 테니, 대학생들이 항공권을 제공해주겠다.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려와 민항기에 탑승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9월 발표한 ‘K-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보고서도 비판했다. 보고서에 ‘초격차의 경쟁력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소부장 기업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다.

김 의장은 “(정부는) 요소수 문제가 불거지자 ‘비료 문제로 인식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참으로 엉뚱한 동반자”라며 “큰 사고를 눈앞에 두고도 자화자찬을 감행한

‘산업통상자찬부’가 작성한 보고서, 과연 그 내용은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K-소부장 새로운 역사를 쓰다, 소부장 경쟁력 강화 2년의 기록’이라고 기재된 본래 보고서 표지 내용을 ‘소부장 ‘문제ㆍ인력’ 강화, 살을 내주고 뼈도 내준 2년의 기록’으로 바꿨다. 발간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통상자찬부’로 수정했다.

김태일 의장은 일본 수출 규제와 코로나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대응을 위한 것이라는 K-소부장 정책의 취지를 꼬집으며 “사태 파악도 안 되는데, 인력만 쓰고 문제만 남겨 ‘문제ㆍ인력’만 강화했을 뿐,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긴커녕 뼈도 내준 것이 지난 2년간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역사를 쓰긴 썼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비판받던 정부가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않은 새로운 역사”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태일 의장은 “우리 대학생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책임자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드리려고 한다. 여기 비행기를 마련했다. 지금이라도 외교다운 외교, 국정다운 국정, 공무다운 공무를 해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소부장백서(소재·부품·장비)’를 두고 풍자한 피켓. ‘K-소부장 새로운 역사를 쓰다, 소부장 경쟁력 강화 2년의 기록’으로 되어 있던 원본을 ‘소부장 문제·인력 강화, 살을 내주고 뼈도 내준 2년의 기록‘으로 바꾸고, 산업통상자원부를 ‘산업통상자찬부’로 수정했다. 사진 신전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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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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