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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중국, 中-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쿠데타 수장 참석 허용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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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인니·싱가포르·브루나이, 미얀마 흘라잉 사령관 참석 불가 입장 견지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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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오는 22일 열리는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미얀마 쿠데타 수장의 참석을 허용시키기 위해 ‘로비’에 나섰다 다른 국가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아세안 외교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접촉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최하는 이 정상회의는 화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쑨궈샹 중국 외교부 아주사무특사는 지난주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방문했지만,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정상회의에 참석해선 안된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입장임을 확인해 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세안 국가의 한 정부 소식통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그리고 브루나이는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와 같은 입장을 견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나온 쿠데타 사태 평화적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을 군정이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석한 4월 정상회의의 5개 합의는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인도적 지원,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등이다.

출범 이후 회원국 내정에 대한 ‘불간섭’을 지켜온 아세안으로서는 이례적 조처였다.

당시 아세안은 흘라잉 사령관 대신 비정치적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군정이 이를 거부해 결국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얀마 없이 진행됐다.

아세안 4개국이 참석 반대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결국 쑨 특사는 지난 주말 미얀마를 방문, 흘라잉 사령관을 만나 아세안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흘라잉 사령관이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아세안 교류 활동 촉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조정국’이 올해는 미얀마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조정국이 화상회의 관련 작업 등 모든 것을 준비한다”면서 “미얀마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역할을 이용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끼워 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18일 현재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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