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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한 시간만에 폐 녹아 사망한 남편…기저질환자 백신 접종 이득이 더 크다더니" 눈물의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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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다음날 다리 부종, 흉통, 관절 통증 등 이상 증세

아시아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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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남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26일만에 사망해 남편의 억울함을 알리고 싶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 쉬다 갈게' 하고는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대구에 살고 4명의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 A씨는 "남편은 5년 전 담낭암 2기로 수술했고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직업이 피아노 운반을 하는 사람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정방문을 해야 하기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청원인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지난 8월14일 동네 소아과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를 맞았고, 별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한 달여 뒤인 9월18일 2차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2차 접종 다음날부터 A씨의 남편은 다리 부종과 흉통, 관절 통증 등 이상 증세를 보였고, 지난달 4일 해당 증상이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결국 A씨의 남편은 코로나19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지난달 7일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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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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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남편은 혓바닥 헌 거 빼고는 멀쩡했었다. 매일 엑스레이를 찍고 항생제만 맞았다"며 "(그런데) 오른쪽 가슴 쪽이 통증이 있더니 늑막염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항생제가 잘 듣는 균이니까 걱정은 하지 말라고, 열은 없어서 피곤해서 그럴 거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음이 안될 정도로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13일부터는 체력이 더욱 떨어져서 휠체어를 타고 산소 콧줄을 꽂았다. 14일 오전부터는 체력이 완전히 떨어져 겨우 화장실만 휠체어로 다녔고, 식사는 전혀 못 하고 물만 마셨다"며 "이날 오후 5시에 중환자실로 옮기면서 면회가 안 되니 얼굴 보고 나오라고 해서 저는 '며칠 뒤에 보자 진료 잘 받고 나와 고생해'라고 말을 했고 남편은 '며칠 쉬다 갈게'라는 말을 주고받은 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의사가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담당 의사도 울면서 어떻게 이리 진행이 빠르냐며, 강한 항생제와 약을 갖다 놓고 한번 써보지도 못했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울면서 설명을 해줬다. 없던 급성 폐렴에 간경화 말기까지 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월14일 저녁 8시 사망 선고를 받고, 병원에서는 백신 부작용 같으니 보건소에 접수해 준다고 했으나 보건소에서는 인과성을 밝히려면 몇 달이 넘도록 장례를 치르면 안된다고 했다"며 "이미 모든 장례 절차를 밟고 있었기에 저희는 확실하게 입증을 할 수 있다면 부검을 하려고 했다. 보건소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고 인과성을 밝히기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국가는 기저질환자한테 백신 접종이 이득 더 크다고 하였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하라고 했다.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다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했다. 방송에서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지만 막상 사람이 죽어나가니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사의 소견서에도 병의 악화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중 백신 접종에 의한 상태 악화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나와있음에도 나라는 저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아이들 보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 백신만 맞지 않았다면 아이들은 아빠와 잘살고 있었을 텐데 책임져달라"고 호소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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