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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새롭게 CBS 광장의 진행을 맡게 된 고석표 기자입니다.
앞으로 이 자리를 통해
세상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조금 더 고민하면서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침내 '위드 코로나'와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도 지난 주일부터 사실상의 대면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많은 질문을 던져줬죠..
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과제도 함께 안겨줬습니다.
오늘 CBS 광장에서는,
지난 해 6월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책을 낸
더불어숲동산교회 담임이신 이도영 목사를 초대했습니다.
'위드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의 과정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고, 또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표준 FM98.1 11월 14일 08:00시-09:00
■ 출연 : 이도영 목사 (더불어숲동산교회,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 저자)
■ 진행 : 고석표 교계뉴스부장
■ 녹화 : 11월 11일(목) 오후 3시 (서울 CBS 목동사옥)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는 공교회성, 공동체성, 공공성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이도영 목사 : 반갑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지난해 6월이죠. 목사님께서 책을 한권 내셨는데요.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어떻게 대처해야 될 지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 제목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였는데 그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해주시죠.
◆ 이도영 목사 : 이 책의 부제가 '한국교회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망한다'였는데, 좀 세게 애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위기의식이 느껴졌거든요. 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이 세 가지 차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서 한국 교회 위기가 매우 가속화 되었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이란 이 세 가지 차원에서 우리 한국교회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런 고민을 담아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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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표 기자 : 그렇군요. 지금 목사님께서 강조하신 것이 공교회성 공동체성 공공성, 세 가지를 말씀해주셨는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죠. 먼저 많은 분들이 공교회성을 얘기하는데 공교회성이란 게 과연 어떤 뜻인지, 또 이와 관련해서 지난 코로나 시대 지나면서 한국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이도영 목사 : 공교회성의 사전적인 의미는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다'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교회든 다 하나의 교회다 라는 것인데요. 이에 반대되는 개념을 굳이 들라면 개교회 중심주의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단별로 나눠져 있지만 실상은 교단이 그렇게 큰 의미가 현재는 없습니다. 각 개 교회의 성격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개교회가 아예 공교회 성격까지 가지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있고, 한국 교회는 크든 작든 모든 교회가 개교회 중심주의를 추구하면서 메가처치가 되기위해 각개 전투하는 그런 형국이죠.
그러다 보니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구약성서 사사기의 표현을 빌면 '각기 자기의 소견 옳은 대로 행했'던 것 같아요.(사사기 21장 25절) 그러다 보니까 가톨릭이나 불교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우리 개신교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노출돼버린 겁니다. 그리고 또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집단이기주의라든지 근본주의나 반지성주의, 혹은 극우 이데올로기 등 그런 모습들이 표출돼버린 거예요. 공교회성이 부족한 모습과 공공성이 부족한 모습이 혼합되어져서 드러났기 때문에 더 심각했던 것 같습니다.
CBS광장에 출연한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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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광장에 출연한 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생태계가 새롭게 복원되어야
◇ 고석표 기자 :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더 필요하다고 보면 될까요?
◆ 이도영 목사 : 공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교회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하나의 보편적인 교회, 즉 공교회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인식 자체가 거의 없으니까요. 또 경쟁적 성장주의에서 지역 연합 중심의 동반성장, 이것으로 바뀌어야 되고 교단 간 분열과 경쟁이 아니라 전 교단 차원 연합훈련이 이뤄져야 되고, 혹은 개교회나 교단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생태계가 새롭게 복원이 돼야된다 라고 봅니다. 이런 게 원론적인 얘기이긴 한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 좀 회의적인 게 있어요. 또 현재 연합기구들의 모습들을 보면 너무 엉뚱한 일들을 많이 하고, 이번에도 모 대선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공교회성이 도리어 안 이루어져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회의적인 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교단 내에 있는 교회들이라도 우리가 하나의 교회라면 정말 연약한 교회를 도와야 된다. 그래서 이중직문제나 미자립 교회 문제나 혹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 개척 문제 등을 공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라도 갖춰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과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공교회성이 무너진 사례 아까 한 가지 말씀해주셨는데 더 사례가 있을까요?
◆ 이도영 목사 : 가톨릭 같은 경우는 200년 동안 멈추지 않던 미사를 전면 멈췄잖아요. 이게 가능한 거예요. 공교회니까. 그런데 한국 개신교는 그냥 각 교회별로 알아서 해버렸단 말이에요. 큰 교회들마저 예배를 강행하겠다, 또 방역지침을 향해서 종교탄압이다, 이러면서 강행을 해버리니까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개신교는 공교회성이 없구나. 그냥 각자 소견 옳은 대로 다 그렇게 행하는 거구나 이런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좀 있었죠.
◇ 고석표 기자 : 그런 차원에서 보면 공교회성이란 게 어떻게 보면 공동체성과도 연관되는 것 같아요. 이제 두 번째는 공동체성을 어떻게 회복해야 되는 지 이야기 나눠봐야 될 것 같은데요.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 예를 지켜보면 공동체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방역지침 무시하면서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회 이미지도 많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그랬는데요, 그래서 한국교회 공동체성이 많이 무너졌다 이런 평가들이 있습니다.
한국교회 공동체성의 해체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게 코로나로 드러난 것
◆ 이도영 목사 :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 하는 그런 모습은 사회 전체의 공동체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행태는 공공성이 저하돼서 한 사회의 공론장, 그리고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식이 없어서 막가파식으로 밀어붙이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공동체성의 부재라고 하는 것은 교회 본질이 공동체성인데 그 교회 본질인 공동체성이 사라져버렸다,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공동체성이 더 무너지는 그런 모습들이 이번에 팬데믹에 나타났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팬데믹을 통해서 교회 공동체성이 무너진,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완전히 소원해져버린 거죠. 그리고 이제는 굳이 모여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고 온라인으로 그냥 예배드리고 헌금도 모바일 뱅킹으로 하고 그럼 되지 라고 생각하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공동체성이 거의 해체되는 모습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렇게 지적들을 많이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뒤집어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공동체성이 있었나, 한국교회가. 조직은 있었죠. 그리고 공간도 있었고. 그런데 진짜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하는 그런 공동체성이란 게 있었나? 거의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못 모여서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어 라고 코로나19 탓을 하는데 사실 뒤집어서 보면 애초에 공동체성이 별로 없었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공동체가 해제된 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말미암아 공동체가 해체되어진 한국교회 모습이 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더 심각하게 이야기하자면 어쩌면 훨씬 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최적합화 돼있는 교회 형태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해보는 거예요.
◇ 고석표 기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되면 공동체성이 강조가 돼야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 이도영 목사 : 그러니까 그동안은 교회 그러면 이제 좀 조직의 의미, 혹은 건물의 의미, 이런 의미가 강했다는 거죠. 어느 건물에 보인다든지 어느 조직을 갖춰야 된다든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 본질은 애초에 공동체다, 새로운 가족이다. 그렇다면 그 공동체를 이뤄야 되는데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어쩌면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서 속수무책인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겁니다. 만약에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한국교회가 공동체성이 있었다면 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 공동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도리어 그냥 속수무책이잖아요. 아무것도 못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체란 건 본질적인 부분이고 그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형태로 이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두 가지 형태로 도리어 드러나게 됐다. 하나는 오프라인 형태인 거죠. 제가 이 책에서도 굉장히 강하게 문제제기했는데, 특히 재난 때문에 고민하게 된 거예요. 재난이 오면 사람들은 인간이 무질서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저는 '이 페허를 응시하라'(레베카 솔닛 저)라는 책을 통해서 재난이 오면 도리어 재난 유토피아가 형성되어지는구나.
그러니까 일상 삶에서는 이루어진 적이 없었던 사랑의 공동체, 평등의 공동체가 재난을 통해 형성되는 거예요. 너무나 기가 막히게 이 책의 저자는 종교의 역할을 이렇게 얘기해요. 재난과 상실 없이 재난의 열매를 얻도록 고안된 방식 가운데 하나다.., 저는 그 구절을 읽을 때 전율을 느꼈어요. 그렇구나. 세상에서 종교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재난이 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난 없이 이 재난 유토피아를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 진정한 평등의 공동체를 바라고 있는 거예요. 종교를 향해서 그걸 기대하고 있는데 도리어 세상보다 더 이기적이고, 더 세상보다 비상식적인 그런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니까 결국 그 공동체에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는 거죠. 이것이 우리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첫 번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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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저는 온라인 생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소위 말해서 언택트 문화라고 말하죠. 어떤 사람은 언택트(Untact)가 온택트(Ontact)가 돼야 된다 이런 말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언택트가 무조건 접촉이 없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인 연결 상태 대신 대면으로 바라봤을 때, 밀도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약한 연결의 상태, 이런 상태를 바라는 거죠. 사람들은 이런 밀도 있는 관계가 싫은 거예요. 이게 위기이기도 하죠. 진정한 관계가 점점 상실돼 가기 때문에 저는 대면에서 진정한 공동체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이미 사람들의 감수성이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도리어 약한 연결 속에서 온택트…, 온택트의 핵심은 휴먼터치라고 생각하거든요. 얼마나 온택트 속에서도 진정한 휴먼의 감성, 그것을 줄 수 있는가. 그러니까 교회만이 줄 수 있는 휴먼터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얼마나 온라인상에서 구현해내는가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사사화된 복음이 공공성을 희석시켜
◇ 고석표 기자 : 이번에는 공공성 문제를 살펴보죠. 그동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 교회 공공성 문제가 계속 논란이 돼 왔는데요. 아까 원래부터 없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해주셨는데 일반 사회로부터 많은 비판도 받았어요. 그래서 위드코로나 상황에서도 한국교회 우선 과제로 공공성 회복을 꼽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공교회성에 이어서 공공성의 정확한 개념, 이게 어떤 건지 먼저 설명을 듣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도영 목사 : 한국교회 공공성이 없다고 하는 건 결국 한국교회 정체성인 것 같아요. 교회란 무엇인가는 결국 복음이 무엇인가, 이것에 의해서 결정되는 거죠. 그런데 한국교회의 복음은 사사화 돼있다. 아주 사적 차원의 복음이 돼 버린 거죠.
그러다 보니까 종교가 사적인 영역만을 다루는, 개인의 삶이나 혹은 개인 영혼의 구원이나 이런 복음으로 완전히 축소되어져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복음을 받아들인 교회가 그런 사적 복음에 의해서 형성된 교회도 당연히 개인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교인들로 구성돼 있지, 도대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고민하지 않고 또 이 세상, 이 세계, 그리고 심지어는 요즘은 더 넓혀져서 생태계,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변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잃어버린 공적 영역,.., 원래 복음이 공적 진리이고 공적 실천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복음이기 때문에 진짜 복음을 회복해서 그 복음을 받아들인 교회도 공적 영역에서 공공선을 추구하는, 공동선이라고 보통 이야기하죠. 공동선을 추구하는 그런 성도들로 그런 교회 공동체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이런 맥락에서 공공성을 이야기한 것이죠.
◇ 고석표 기자 : 개인 전도가 우선이냐 아니면 사회구원이 우선이냐 이런 논란도 이전에 나왔던 것 같은데요..
◆ 이도영 목사 : 그렇죠. 그런데 한국 교회 대부분의 강단 메시지는 주로 개인 전도 이런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사실 교인들이 대사회 고민을 해볼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그렇게 분리해버리고 나면 자꾸 선택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럼 당연히 한국 교회는 성장도 해야 되고 개인 영혼구원이라고 하는 그런 관점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히 개인 전도에 대한 이야기만 하게끔 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삶속에서 겪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단순히 이런 영혼구원의 문제만 가지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교회에 봉사하는 그런 성도들을 만들었지 정말 건강하고 합리적인 시민이 되는 그런 길, 그리고 공동선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공인으로서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거의 선포되지도 않고 거의 교육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회복하지 않는 한은 공공성을 회복하긴 참 어렵죠.
◇ 고석표 기자 : 목사님께서 쓰신 책 가운데 공공성의 구체적 모습으로 목사님께서 제시한 것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생태 정의 평화, 이런 게 어우러진 교회가 돼야 된다. 또 그런 걸 위해서 힘쓰는 교회가 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이런 공공성을 강조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도영 목사 : 포스트코로나는 저는 굉장히 중요한 도전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보다도 굉장한 도전을 우리에게 주는 건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은 대공황에 비견되는 사건으로 학자들은 해석하고 있어요. 아니, 대공황보다 더 큰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문명사적 전환이란 그런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어요. 대공황은 시스템에 대한 고민만 했거든요. 사회 체제에 대한 고민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 코로나19 팬데믹은 문명사적 전환이란 엄청난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어요. 특히 코로나19가 인수공통질병이란 사실을 알고, 그것이 결국 인간이 자연을 파괴함을 통해서 발생한 질병이란 사실을 깨달으면서 소수만 관심 갖고 있던 기후위기 문제를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모두가 다 관심을 갖게 돼 버렸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어요. 기업만 해도 요즘은 ESG(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경영이다,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리고 일반 사회에서는 SDGS,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들 이런 말하고 있고…
심지어 요즘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degrowth, 탈성장이죠. 탈성장 담론도 엄청나게 지금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정도란 말이에요. 저만 해도 이전에 썼던 책 '폐어처치'에 보면 공공성을 실천하기 위한 키워드로 8가지를 들었어요. 그 8가지 중에 하나가 생태였죠. 그런데 이번에 작년에 냈던 책 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 과제만 봐도 세계 키워드 중에 하나가 생태가 되는 거예요.그만큼 기후위기 문제로 말미암는 도전이 크다는 거죠. 이 도전을 우리가 솔직하게 직면하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직면하지 않으면 이제는 한국 교회는 정말 이 사회에서 공론장에서 명함을 내밀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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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표 기자 : 코로나가 한국 교회에 주는 교훈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 이도영 목사 : 제가 생태 정의 평화 이 세 가지를 이야기했잖아요. 생태는 말할 것도 없어요. 지금 더 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지금 사회 핵심 화두가 되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 교회가 빨리 신학적으로 책임 있게 반응하고 한국 교회들이 모두가 다 녹색교회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도전을 우리에게 계속 주고 있는 거예요. 왜 그걸 하지 않았느냐고 코로나19는 우리를 향해서 질문하고 있는 거죠 또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 의의는 공평과 정의거든요.
그런데 한국 교회는 공평과 정의가 사라져버렸어요. 개인적 올바름만 존재하지 공적 차원에서 공평과 정의가 사라져버렸는데 이걸 회복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 사회는 굉장히 지금 위험한 사회거든요. 대부분 학자들이 이야기하길 지금 대공황 직전의 불공평 정도를 지금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것을 해소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도전들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이전에는 실험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실험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기본소득 얘기가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수고 없잖아요. 그 정도로 큰 도전을 우리에게 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바뀌어야 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평화, 저는 특히 한국 사회가 너무나 지금 분열돼있다. 계급적으로 분열돼있고 심지어 세대별로, 지금 세대전쟁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그리고 정체성, 가장 무서운 건 정치적 부족주의, 이걸로 서로 언제든지 대립할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을 때 이때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사람들이 교회가 돼야 되고 교회가 세대를 아우르고 좌와 우를 아울러야만 한다. 그걸 외면하고 그냥 그리스도 사랑, 개인적 사랑만 말해선 되지 않고 이 사회를 하나 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비전을 교회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앞서서 활동해야 한다 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런 걸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코로나19가 강력하게 외치고 있는 것 같아요.
◇ 고석표 기자 : 지금 저희는 이제 위드코로나라는 말을 쉽게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위드코로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이도영 목사 : 위드코로나 라는 정의 자체가 코로나는 종식될 수 없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만 한다, 이런 의미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물리적인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다, 코로나와 함께 산다는 건 뭐냐하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아까 말했던 우리에게 주는 도전들이 있어요. 그 도전들과 함께 살아간다, 저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그 도전에 대해서 책임 있는 반응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 그래서 전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삶, 이것이 위드코로나다 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코로나 팬데믹 탓으로 돌려서는 안돼
◇ 고석표 기자 :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지금 많은 교회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잃어버린 집토끼들 어떻게 되찾아올 수 있을까 이런 고민하는데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 선교 방향이나 목표 이런 것들은 많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교회 선교 방향이 앞으로 어떻게 정해져야 되는지 오늘 대담 마무리하면서 정리 차원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 이도영 목사 : 저는 이 비유를 들으면서 한 세 가지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요. 첫째는 코로나19 탓을 하는 순간 본질을 놓치게 된다. 사실은 교회가 집토끼들을 산으로 내쫓았다. 이미 코로나 터지기 전에도 가나안 교인이 몇 백만이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거의 떠나고 있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아니라 한국 교회가 집토끼들을 산으로 내쫓았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가 이렇게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 생각하고, 두 번째는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걸 현실로 받아들여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겠죠. 어떻게든 집토끼 다시 집으로 데려오려고 이렇게 해 가지고는 안 되고 산으로 간 거 인정하고 그 산으로 간 토끼와 어떻게 약한 연결이라도 연결하면서 그들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집토끼가 산에 가서 안 돌아왔으면 교회가 산으로 가야죠. 그래서 리더들과 목회자들이 산으로 가서 그 산토끼가 되어버린 집토끼들을 만나고 또 그곳에서 어떻게 선교적 사명을 감당 것인가에 대해서 교제하고 또 치유하고 혹은 도전하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이런 기회에 완전히 발상을 전환해서 집토끼들을 전부 산토끼가 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 교회는 그동안 계속 교회 사람들을 모으려고만 했다는 거예요. 집토끼를 집에 가둬놨던 거죠. 그런데 그들이 세상 한 가운데로 흩어져서 세상 한 가운데 흩어져버린 거예요. 그렇다면 완전히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서 모이는 교회만 그동안 강조했다면 이제 흩어지는 교회도 강조하고 이제 교회가 선교적 교회가 돼서 교회 공동체 전체가 이 세상으로 파송 받은 선교사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교회 지체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생활선교사, 혹은 일터선교사, 혹은 사회선교사가 돼서 그곳에서 다른 산토끼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고 또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런 진정한 제자로 삼는 그런 사역을 하면 된다, 이것 때문에 답답해할 것이 아니라 역발상을 해서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면 훨씬 많은 기회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더 복음의 본질과 교회 본질이 살아날 것이다 전 도리어 그렇게 긍정적으로 봅니다.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도영 목사 :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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