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초청 팸투어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군은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에 12사도 건축미술 작품을 설치한 국내 작가들을 초청, 팸투어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점·소악도를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12사도 예배당을 기획하고 설치한 윤미숙 팀장과 국내 작가 4명(이원석, 박영균, 강영민, 손민아)이 초청됐다.
이들은 김환기 생가, 퍼플섬, 자은 뮤지엄파크 등을 둘러보고 기점소악도를 찾아 자신의 작품과 만났다고 군은 전했다.
작가들은 작품을 설치하고 처음 방문하는 기점소악도에서 재회하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회상에 잠겼다고 한다.
작업하는 동안 숙소 겸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을 둘러볼 때는 낯선 섬에서 겪은 어려움과 불편함을 얘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작가들의 노력으로 작은 섬마을의 풍경이 바뀌고 기적 같은 활기를 불어넣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예배당 '안드레아의 집' |
국내외 8명의 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한 작품인 만큼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외형에 섬에서 구한 맷돌, 절구통, 자갈, 고택의 목재 등을 활용해 섬마을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그뿐 아니라 고양이와 염소, 양파와 물고기 등의 상징물을 통해 기점·소악도의 정체성을 투영하기도 했다.
증도의 부속 섬인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와 진섬, 딴섬이라 불리는 다섯 개의 섬은 '노둣길'이라 불리는 징검다리로 이어져 하나가 됐다.
여기에 작가들이 섬 곳곳에 알록달록한 열두 개의 예배당을 설치했다.
섬마을 풍경 중 바뀐 건 예배당뿐만이 아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자신이 살던 집을 민박집으로 운영하고 있고, 게스트하우스와 식당도 생겼으며 전기자전거를 빌려 순례길을 둘러볼 수 있다.
숲속과 바닷길로 새로운 순례길을 조성해 마을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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