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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中 정상회담날 홍콩 간 JP모건 회장 “지정학적 바람에 안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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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 합리적인 계획 세울 거라 낙관"

헤럴드경제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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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중국의 화상 정상회담이 열리는 민감한 시점인 15일(현지시간) 홍콩에 도착해 “지정학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홍콩이나 중국 본토를 방문한 미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의 첫 수장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날 홍콩을 찾아 “그들(미중 정상)이 합리적인 계획을 세울 거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인 홍콩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팬데믹 동안 직원의 노고에 감사하고 규제당국을 만나려고 중국 영토에 왔다”고 했다.

JP모건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지난 5년간 50% 이상 늘었고, 성장의 90%는 중화권에서 나온 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이먼 회장은 홍콩에 32시간 체류한 뒤 영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의 홍콩 방문은 시기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묘하다. 미중 관계의 긴장이 최고조 국면이기 때문에 월가 대형은행의 중국 사업을 미 정치권은 부정적으로 봤다. 은행이 중국 공산당 관련 회사와 재정적 관계를 맺고, 신장 위구르 지역 소수민족·홍콩 민주화 운동가 탄압 등 중국이 벌이는 인권문제를 간과한 채 수익만 내려 한다는 게 비판 요지다.

다이먼 회장이 ‘지정학적 바람’을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읽힌다.

JP모건은 지난 8월 중국 본토에서 증권 사업을 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첫 글로벌 은행이다. 자산 관리 사업도 시작했다.

JP모건에는 올해가 중국 진출 100주년이다. 은행은 이를 기념해 “100년 후엔 세상은 매우 다른 곳이겠지만 이 관계의 중요성은 커져만 간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먼 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홍콩의 엄격한 코로나19 격리 조처도 입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입국한 이들은 자비로 21일간 호텔에서 격리토록 홍콩 당국은 정하고 있지만, 다이먼 회장은 예외를 안정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 당국은 “다이먼 회장에 대한 면제는 방문 기간이 짧고 홍콩 경제 발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측은 다이먼 회장이 홍콩 입국을 위해 어떤 격리 면제를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국경 개방을 우선시하려고 싱가포르·호주 등과 달리 엄격한 격리 정책을 지난달 도입했다.

영국계 은행인 HSBC의 노엘 퀸 CEO는 홍콩에 도착해 호텔에서 격리생활을 했고,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터드 회장은 회의를 위해 호텔을 떠날 수 있는 제한적 면제를 허용받은 적이 있다.

다이먼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격리 정책에 대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걸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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