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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징역 11년 선고 미국 언론인 석방..."감형 후 국외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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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미 언론인 석방...러처드슨 전 유엔 미국대사와 출국

미 국무장관, 석방 환영...다른 언론인 석방 요구

군부, 쿠데타 후 외교적 고립 타개 위해 각국 요인 방문 적극 수용

아시아투데이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왼쪽)와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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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얀마 군사 정권은 15일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37)를 석방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창설한 비영리 재단은 펜스터의 석방은 리처드슨 전 대사의 미얀마 방문 후 이뤄졌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지난 2일 개인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 군정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면담해 석방 협상을 벌였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날 다시 미얀마를 방문해 펜스터와 함께 미얀마 수도 네피도공항을 통해 출국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비행기 앞에서 펜스터를 팔로 감싸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얀마 군부는 펜스터의 석방에 대해 리처드슨 전 대사 등의 요청을 받아 미국과 미얀마의 우호 관계를 감안, 감형 후 국외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펜스터는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주간으로 일하던 중 지난 5월 말 미국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얀마 양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이에 미얀마 법원은 12일 펜스터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려 선동한 혐의, 불법 결사, 그리고 이민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를 계기로 미국과 미얀마의 관계가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무고한 사람에 대해 잘못된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며 펜스터와 다른 6명의 미얀마 언론인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미얀마를 버마로 칭하면서 “대니가 곧 그의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버마에서 부당하게 수감돼 있는 다른 이들의 석방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장은 “대니가 마침내 감옥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안도했다”며 여전히 감옥에 남아 있는 많은 다른 언론인들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펜스터 석방 결정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형성된 국제적인 고립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최근 외교적 고립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 요인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12일 러시아 군수산업 대표단, 13일 미얀마국민화해 담당 일본 정부 대표인 사사카와 료헤이(笹川陽平) 일본재단 회장, 14일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장관, 이날 쑨궈샹(孫國祥) 중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특사 등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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