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재연구소 2016년 조사…'고선박 보존처리' 보고서 공개
길이 9∼11m·폭 4∼5m…우리 바다서 나온 옛 선박 16척으로 늘어
화성서 '제부도 1호선' 등 옛 선박 확인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기도 화성 제부도 갯벌에서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2척이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5일 공개한 '해양 출수 고선박 보존처리 보고서'에서 기존에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14척 외에 '제부도 1호선'과 '제부도 2호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제부도 1호선과 2호선은 아직 정식 조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선박으로, 두 척을 합쳐 우리나라 바다에서 나온 고선박은 16척으로 늘었다.
제부도 선박들을 제외하면 14척 중 10척이 고려시대 배이고,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선박은 각각 1척이다.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이며, 진도선은 일본 혹은 중국 배로 추정된다.
화성 제부도에서 나온 옛 선박 |
제부도 남쪽 1.4㎞ 지점에 있는 1호선은 길이 11.2m·폭 4.2m이며, 제부도 서쪽 300m에 매몰돼 있는 2호선은 길이 9.5m·폭 5.2m이다. 이전에 확인된 옛 선박과 비교하면 고려시대 배인 마도 1호선, 달리도선과 비슷한 크기다.
두 선박은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육지가 드러나는 조간대(潮間帶)에 있었다. 나무 부재의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제작 시기는 1호선이 9∼10세기, 2호선은 11∼12세기로 추정됐다.
조사 당시 1호선은 바닥 밑부분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였으며, 2호선은 앞부분과 뒷부분 일부만 노출돼 있었다. 2호선 주변에서는 도기 파편이 출토됐다.
화성 제부도에서 나온 옛 선박 |
조사단은 "1호선은 근대 선박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구조만 보면 고려시대 선박으로 짐작된다"며 "주변에서 유물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선체(船體)의 목재는 손가락으로 눌릴 정도로 부패했다"고 덧붙였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잠수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유물보다는 배 자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장에서 보호조치를 했다"며 "아직 선체 보존처리를 진행할 여력이 없어 현장에서 보존하며 지속해서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76년 수중발굴을 시작한 이후 신안선, 완도선, 십이동파도선, 안좌선 등 11척을 해체한 뒤 인양했다. 통나무배인 진도선은 유일하게 우레탄폼을 활용해 통째로 바다에서 꺼냈다.
마도 3호선과 4호선, 제부도 1호선과 2호선은 아직 뭍으로 인양하지 않아 바다에 남아 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보고서 발간과 고선박 보존처리 40주년을 기념해 18일 학술대회를 연다.
화성서 '제부도 2호선' 등 옛 선박 확인 |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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