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15일 적발했다고 발표한 온라인 가상자산 투자사기 일당의 SNS 광고./부산경찰청 |
맘카페 회원인 20~30대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투자사기 행각을 벌여 20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위반 혐의로 총책 A(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외 도피 중인 공범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과 국내 등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국내 맘카페에서 불법 수집한 회원들 전화번호를 이용해 ‘1시간이면 50만원 부업’ 등의 내용을 문자로 보내거나 해외 SNS 광고에 올린 뒤 20~30대 여성 등 678명에게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 사기를 쳐 2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휴대폰 문자와 페이스북 등에 투자 참여 광고를 하거나 인스타그램·네이버밴드 등에 자신들을 유명 투자 전문가인 것처럼 홍보를 한 뒤 이 광고나 문구 등에 표시된 자신들의 사이트 주소를 눌러 들어오는 피해자들에게 “가상자산 등 재테크 투자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자신들의 가짜 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사이트 가입 후엔 10만~50만원 등 소액의 투자금을 자신들의 계좌에 입금토록 유도하고 돈이 송금되면 사이트 화면을 조작, 가상자산 투자로 50만~250만원으로 그 금액이 불어난 것처럼 보여준 뒤 투자금을 빼돌렸다.
경찰은 “피해자가 해당수익금을 인출하려 하면 ‘일정한 증거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더 요구해 수차례에 걸쳐 추가 입금을 받은 후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고 먈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15일 적발했다고 발표한 온라인 가상자산 투자사기 일당의 SNS 광고./부산경찰청 |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의 범행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대개 맘카페 회원으로 86%인 589명이 여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피해 여성 중 20~30대가 84%로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A씨 등은 국내 70곳의 인터넷 맘카페에서 불법 수집한 회원들의 전화번호를 활용해 투자사기 문자 등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SNS 매체를 신뢰하는 20~30대 여성들이 페이스북 유료광고, 인스타그램 및 네이버밴드의 가짜 투자전문가 프로필 광고에 속아 넘어가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코로나 정부지원금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 문자를 발송하고 이에 연락해 온 피해자 2명에게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 등급을 올려야 하고 그러려면 본인 인증 비용·증거금 등이 필요하다”고 속여 1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9년 3월~6월 사이 인터넷 채팅앱에서 조건만남 광고를 한 뒤 연락온 피해자 7명에게 ‘성능 좋은 화상채팅 앱’이라며 자신들이 보낸 앱 프로그램을 내려받게 한 뒤 피해자 핸드폰을 해킹하고 “방금 영상통화한 전신영상 장면을 친지들에게 퍼뜨리겠다”고 협박, 38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지원금 대출, 가상자산 및 증권 등에 투자를 유도하는 SNS 메신저나 휴대폰 광고 문자를 수신하면 반드시 사기 여부를 의심해야 하고 함부로 해당 주소 등을 클릭하면 안 된다”며 “또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시 각종 게시판에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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