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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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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비행기나 접어라” ‘조롱’ 받던 삼성 ‘놀라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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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월스트리저널은 '갤럭시폴드 5G'의 내구성을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은 조아나 스턴 테크 칼럼니스트가 "차라리 종이 비행기를 접으라"며 색종이와 '갤럭시폴드 5G'를 접는 모습. 가운데 제품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 [WSJ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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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마크 거먼(Mark Gurman) 블룸버그 테크 칼럼니스트는, 테스트를 위해 받은 '갤럭시폴드 5G'가 보호 필름 제거 이후 화면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크 거먼을 비롯 조아나 스턴 WSJ 칼럼니스트 등 많은 전문가들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 [트위터 캡처(@markgu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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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당신이 굳이 무언가를 접고 싶다면…종이 비행기, 스카프, 의자, 핫도그를 접으세요. (삼성 ‘갤럭시폴드 5G’는) 사지 마세요. 접지도 마세요.” 조아나 스턴(Joanna Stern)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칼럼니스트

2019년 4월, 삼성전자의 첫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5G’는 출시도 전부터 ‘수모’를 겪었다. 테스트 차원에서 전세계 전문가에게 보낸 제품이 곳곳에서 ‘부서졌다’는 제보가 잇따랐기 때문.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을 떼자 화면 전체가 손상됐던 것.

특히 WSJ는 이를 두고 조롱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삼성전자가 보호 필름을 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폴더블폰 대신 종이 비행기를 접으라는 내용의 3분 짜리 영상까지 유튜브에 공개할 정도였다.

그랬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달라졌다. 미국 타임지와 ‘CES 2022’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연달아 최고상을 수상했다. 2년 만의 ‘환골탈태’다.

“삼성전자가 마침내 성공했다”…플라스틱에서 유리로, 폴더블 OLED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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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왼쪽 위부터 갤럭시폴드5G, 갤럭시플립LTE, 갤럭시Z폴드2·갤럭시플립5G,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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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021’에 스마트폰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2022’에서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폴더블폰으로서는 최초의 최고 혁신상이다. 갤럭시폴드 5G(2019년), 갤럭시Z플립 5G(2020년)은 혁신상에 그쳤다.

타임지는 “많은 제조사가 스마트폰의 기능과 휴대성을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삼성전자가 마침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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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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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핵심은 내구성 강화다. 접히는 화면을 구성하는 폴더블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커버 윈도우, 보호 필름 개선 ‘3박자’가 갖춰진 결과다. 갤럭시Z폴드3·플립3’는 내구성이 전작 대비 약 80% 개선됐다.

폴더블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는 일반 OLED에 비해 두께가 매우 얇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2020년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 LTE’부터 보호 패널로 30㎛(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미터) 두께의 초박막 강화 유리(UTG, Ultra Thin Glass)를 사용하고 있다. 2019년 ‘갤럭시폴드 5G’에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CPI(컬러리스 폴리이미드) 소재였다. 올해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3·플립3’ 패널에서 빛을 반사하는 편광판을 없애 더욱 얇아졌다. 배터리 효율 개선은 ‘덤’이다.

3세대 제품은 보호 필름 소재도 우레탄에서 ‘연신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바뀌었다. 얇고 탄성이 좋으면서도 우레탄에 비해 강도가 높아 기존 제품 대비 손톱 찍힘, 지문 등이 덜하다. 갤럭시Z폴드3는 언더 패널 카메라(UPC), S펜 입력 지원 등 신기술도 탑재됐다.

유의할 점은 보호 필름을 함부로 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삼성의 자체 보호 필름이 아닌 시중의 보호 필름을 사용할 경우, 내구성이 약화될 수 있다. UV를 이용해 필름을 단단히 부착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떼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의 필름 부착 비용은 1만 9000원이다.

세계 최초 방수 폴더블폰…“필름 떼면 안돼요” 주의해야 할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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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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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가 체감되는 부분은 ‘방수’다. 바 타입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일반화된 기능이다 보니, 100만~200만원대 폴더블폰이 방수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갤럭시Z폴드3·플립3는 IPX8등급을 획득했다. 정수를 기준으로 1.5m 깊이에서 30분 가량 버틸 수 있는 성능이다. 폴더블폰은 좌우 혹은 상하 디스플레이, 힌지(경첩) 총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파트가 물이 새지 않도록 설계하고, 혹시 물이 유입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처리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Z플립3의 경우 위·아래 파트가 각각 방수가 되도록 설계했다. 본체 상·하 파트를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FPCB(Flexcible PCB) 방수를 위해 내부에 구멍을 뚫고, 이를 고무 소재로 막은 뒤 신규 개발한 용액으로 틈새를 매웠다. 외부에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힌지는 물이 닿아도 부식되지 않도록 물에 강한 윤활제 등을 발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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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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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 대비 유의해야 할 점도 존재한다. 제품을 펼칠 때 화면 사이에 손가락을 끼우고 들어올리면 화면에 스크래치, 찍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접을 때 카드, 동전, 열쇠 등 이물질이 끼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보관 할 때는 반드시 화면을 접은 상태로 두실 것을 추천 드린다”고 덧붙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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