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글로벌 게이트웨이'…美 'B3W' 후속 전략
디지털·운송·에너지 등 초점…서유럽 제외한 전 유럽에 집중 투자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유럽연합 깃발(오른쪽)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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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맞서기 위해 기술과 인프라 사업에 400억유로(약 5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른바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라 불리는 EU의 대(對) 중국 전략에 대한 구체안은 내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투자는 디지털, 운송, 에너지, 무역 등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럽의 이익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같은 지속 가능하고 환경적인 기준과 가치를 증진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EU는 지속가능한발전유럽기금플러스(DEVE+)로부터 수십억유로 보조금 지급 이에도 400억유로 보증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는 보스니아,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과 터키를 잇는 유럽 횡단 교통망(TEM) 구축이다. 앞서 EU는 발칸 6개국에 향후 7년간 90억유로(약 12조1436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지역에는 청정에너지 인프라 및 디지털·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남유럽에는 최대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 보조금 지원을 통해 재생 가능한 수소 생산을 포함한 각종 사업에 최대 300억유로(약 40조4898억원) 민간 투자 창출를 기대한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에는 디지털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인터넷 및 교통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디지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 중남미에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해저 및 지상파 광케이블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EU는 지난 7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합의하면서 이 같은 후속 전략을 마련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2013년부터 일대일로를 통해 중앙아, 유럽, 아프리카에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EU와 협력해 중국이 개도국에 지원한 수조달러 금융 지원 대안을 제시하고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중국의 전략에 대응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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