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호미 (사진=삶창 제공) 2021.11.11. phot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전남 진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소설을 쓰는 정성숙 작가의 첫 소설집 '호미'(삶창)가 나왔다.
정 작가의 이 소설집은 그동안 한국문학이 까맣게 잊고 있던 농촌 현실을 본격적이면서도 생생하게 그린다. 여성 농부의 관점으로 해남의 입말과 정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 농촌과 농촌에 사는 농민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정 작가는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들을 쓰게된 배경에 대해 "십수년 전에 쓴 소설들이다. 변화무쌍한 요즘과는 시대성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출판을 포기했었다"며 "그러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농민들의 삶의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드론이나 자율주행트랙터가 등장했지만 호미로 풀을 뽑아야 하는 원시적인 고달픔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밝힌 "천한 일은 호미를 쥔 자들의 몫"이라는 작가의 한마디가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첨단 문명이 제아무리 날뛰는 시대라 할지라도 '천한 일'은 사라지지 않고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존재들은 변함이 없을 것인데, 그 존재들은 바로 여성이다.
이 책에 담긴 소설들은 농촌에서도 도시에서도 이 현상은 한결같지만 그 천한 일을 하는 '호미를 쥔 자들'이 없다면 이 세계도 없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