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공무원이 군의원들의 무능을 질타하는 글을 올려 논란일고있다. /사진은 서천군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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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망 글에 "현황판 발로 걷어차...4년 동안 무슨 역할 했냐"
[더팩트 | 서천=이병렬 기자] 충남 서천군청 공무원이 군의회를 작심 비판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천군과 서천군의회에 따르면 한 공무원이 지난 10월 28일 공무원 내부망인 새올에 ‘요즘 군의회 갑질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공무원은 "저번 현장 방문에서 현황판을 발로 걷어차질 않나, 이젠 아주 시책 구상까지 저 XX을 한다"고 적었다.
이어 "실과장님들 잡도리하는 게 시책 구상이냐"며 "군정 질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책 구상까지 저렇게 해야 속이 시원 하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책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실과 인원 배치가 왜 나오냐"며 "인사권이 의회 권한이냐"고 비난했다.
또 "당신들은 4년 동안 무슨 역할을 했냐"며 "당신들이 그렇게 떠드는 인구 증가를 위해 공공기관을 유치했나? 뭘 했나?"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공무원은 이런 주장에 "화풀이식, 무안주기식, 혼내기식 질문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질문 이었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공무원은 "공직자 시절 부정부패로 경질된 사람이 지금은 의장이 되어 교육할 때 인사말 하는데 참 가관이더라"고 썼다.
또 "잡도리?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부서장은 답변을 척척해서 부럽기도 하고 존경 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부서장은 공부를 너무 하지 않아서 같은 공직자로서 부끄럽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서천군의회 나학균 의장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의장이나 의원들이 잘못한 게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는 게 맞다"면서도 "비난과 조롱만 한 글은 부당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오래 전에 사건에 휘말려 공직을 그만 둔 적이 있는데 공적인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치부를 드러내서 망신주려고 하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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