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폴더블폰 판매 비중 20배↑

2020년 0.6%서 2021년 12%로 껑충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까지 견인

올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판매량 중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집중 밀어온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내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 0.6%에서 올해 12%로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한 뒤 8주간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선보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증가까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제품 출시 후 8주간 미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 폴더블폰을 출시했을 때보다 약 9% 증가했다.

갤럭시Z 시리즈 약진은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도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시장 내 업체별 점유율은 애플이 42%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가 35%로 2위였다. 모토로라(8%) TCL(5%) 원플러스(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애플은 3%포인트, 삼성전자가 5%포인트 상승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우위 확보 전략에 따라 선보인 갤럭시Z폴드·플립 시리즈의 지금까지 성과는 성공적”이라며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 부족이라는 평가를 불식하고 새로운 폼팩터를 기대하는 소비자 요구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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