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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Pick] "노트북 훔쳤지?"…다리미로 동급생 고문해 살해한 해병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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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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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동급생을 증기다리미로 고문해 숨지게 한 해병사관생도 18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말레이시아 더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22일 말레이시아 국방대학교(UPNM) 해병사관후보생 숙소에서 21살 생도 줄파르한 오스만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치료를 받은 지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오스만의 팔, 다리, 가슴 등에선 90개의 화상이 발견됐습니다. 부검의는 시신 곳곳에 퍼진 화상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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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결과, 오스만이 다른 생도의 노트북을 훔쳤다고 의심한 동급생 18명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오스만을 증기다리미로 고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들은 제복을 입었을 때 보이는 얼굴과 손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위에 화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일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가해자 5명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1명에게 살인 방조죄로 각각 징역 18년을 선고했습니다. 또 고문에 가담한 12명에게 상해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가해자들은 어리지만 이들의 범행은 하드코어 범죄자 수준"이라며 "피해자가 고문을 당하며 느꼈을 아픔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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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의 아버지는 판결이 나온 뒤 기자들에게 "모든 가해자를 용서한다.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야 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가해자 중 단 한 명만 우리를 찾아와 사과한 점은 실망스럽다. 나머지 가해자들은 우리를 마주치면 피하기만 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만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은 후 계속 눈물을 흘리다 2018년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장남인 오스만은 부모에게 늘 큰 힘이 됐던 존재"라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들을 잊지 못한다. 너무 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더스타' 홈페이지, 'Free Malaysia Today' 페이스북)
이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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