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온 청소년, 사는 게 힘들고 괴로워서 자해를 하려는 청소년,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청소년 등 학교밖 청소년들의 성장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은 이들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위로하고 따뜻한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신 내 자식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분리되기를 원한다.
새책 '얼마나 힘들었니?'는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살아가는 학교밖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소위 사회가 정해놓은 일반적인 길을 걷지 않고 다른 선택을 하게 된 십대 청소년들의 험난하고 힘든 여정을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 그리고 다른 선택을 한 청소년들의 문제에 우리 사회가 보다 귀 기울이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되기를 희망한다.
저자 이기순 박사는 30여 년간 정부에서 여성·청소년·가족 정책을 직접 입안하고 실행한 정책전문가로서 현재 이러한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청소년상담복지원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도움을 받는 청소년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실무자들을 직접 만난 경험과 사례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들이 왜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됐는지, 어떻게 고민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한다.
또한 분야별로 청소년들을 위해 제공하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서비스와 이용방법도 소상하게 담았다. 코로나 시대를 살며 자녀들과 갈등을 겪는 부모님이나 보호자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를 겪으면서 청소년들이 새롭게 직면한 어려움과 정신건강 문제 등을 짚어 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음 근력 강화 방안과 상담복지 서비스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저자는 십 대라는 나이가 자기 길에서 돌이켜 돌아올 가능성이 상당히 큰 시기라고 강조한다. 다만 그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위험한 행동을 할 때도 그들 곁에서 지지하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임을 더욱 강조한다.
얼마나 힘들었니? 책 제목은 다양한 이유로 위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위로의 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조금 처지고 힘든 아이들을 위로하며 보듬는 사회 그래서 건강한 공동체성을 회복해 나가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를 기대한다.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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