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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의학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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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글 쓰는 딸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의학의 도전 = 마이어 프리드먼·제럴드 W. 프리들랜드 지음. 여인석 옮김.

미국 심장학 전문의와 방사선 전문의인 저자들이 서양 의학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 사건들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들은 그간 금기시됐던 인간의 몸을 해부해 서양 근대 의학에 토대를 놓은 인물로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를 꼽는다.

그는 인체의 뼈와 근육을 관찰하기 위해 무덤을 파헤치고 미친개와 싸워가며 주검을 찾았고, 썩어들어가는 시체와 며칠을 한 방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물이 1543년 출간한 '사람 몸의 구조'다.

베살리우스는 이 책을 통해 간이 피를 만든다고 했던 로마 시대 의사 갈레노스의 여러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뼈가 우리 몸을 지탱하고 보호하며 운동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윌리엄 하비는 심장의 기능과 혈액순환에 대해서 밝혀낸 인물이다.

그는 죽어가는 뱀의 심장에서부터 노출된 상태에서 여전히 박동하는 인간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관찰한 바를 집요하게 시연했다.

책은 이 밖에도 백신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 마취술을 발견한 크로퍼드 롱, 조직배양법을 제시한 조지 해리슨, 콜레스테롤과 관상동맥질환의 관련성을 밝힌 니콜라이 아니치코프,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모리스 윌킨스 등 의학계에 족적을 남긴 주요 인물과 사건을 조명한다.

글항아리. 400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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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 계정민 지음.

19세기 산업의 발달로 자본가들이 등장하면서 귀족계급은 위기를 느꼈다. 경제적 지위는 하락했고, 정치 권력도 일정부분 자본가에게 양보해야 했다. 사회가 급속하게 자본주의로 재편되면서 귀족계급의 상실감은 점점 커갔다.

그들은 자본가들과 구별되는 점을 찾아야 했다. 젊은 귀족들은 중간계급 자본가들이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걸쳐도 촌스럽다는 걸 주목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문화자본을 과시하는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 개발에 몰두했다. 자본가들과 '구별 짓기' 위해서였다. 댄디즘은 그렇게 탄생했다.

계명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에 따르면 댄디즘은 중간계급 남성의 소박하고 단순한 옷차림, 삶을 더 낫게 만들려는 열정, 노동하며 흘리는 땀의 고귀함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몸짓'이다. 댄디들은 신흥 부르주아들이 지향하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를 경멸했다.

저자는 댄디즘의 탄생 배경과 19세기 귀족과 신흥 부르주아의 대결 구도를 패션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포착한다.

소나무. 2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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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글 쓰는 딸들 =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20세기 프랑스 문학·지성계를 대표했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삶과 작품을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책이다.

프랑스의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세 작가의 소설과 에세이, 편지, 생전 인터뷰, 전기와 평론 등을 총망라해 그 사이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을 추출한 뒤,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책을 엮었다.

저자는 이들 3명의 여성 작가가 삶은 물론 작품에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빅 마더'를 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어머니는 딸을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지나쳤고, 딸들은 '빅 마더'로부터 자아를 지키기 위해 글쓰기에 몰두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겐 어머니라는 낙원이 있었어요. 그 낙원은 불행, 사랑, 부당함, 증오, 이 모든 것이었죠."(마르그리트 뒤라스)

책의 부제는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다.

창비. 42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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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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