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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SCMP "외자 유입 환경단체 남중국해서 간첩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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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20여개 외국 기관으로부터 후원 받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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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당국이 외국의 자금 후원을 받는 한 환경단체가 남중국해 등에서 간첩활동에 활용될 수 있는 해양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중앙정법위)는 지난 1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한 환경단체의 해양 데이터 수집활동이 첩보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법위는 이 단체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민감한 해역을 포함해 중국 연안 전체를 따라 관측지점을 통해 자원봉사자로부터 취합한 데이터를 근거로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의 관측지점 중 22곳은 중국군 시설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단체가 수집하는 위도, 경도, 환경, 지질학, 해수 흐름 데이터는 외국 정보기관이나 군 기관에 이용될 위험이 매우 높고 이는 중국에 잠재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법위는 중국의 최고 사법당국으로, 중국 '반간첩법' 시행 7주년을 맞아 해당 보고서를 올렸다.

중앙정법위는 해당 단체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소셜미디어에 올린 해당 단체의 보고서 사진에 따르면 '상하이런둬해양공익발전센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앙정법위는 이와 함께 이 단체가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를 포함해 외국 연구기구에 강력한 증거들을 제공해 중국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CSIRO는 이 단체의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하이 해안에 쌓인 쓰레기는 호주와 미국 해안에 비해 약 10배"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중앙정법위는 "이 단체는 2014년부터 20여개 외국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왔다"며 "2018∼2019년에는 200만달러(약 23억6000만원)를 지원받았는데 그중 오직 한 건만 관련 당국에 신고됐다"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이 이념부터 군사, 경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동맹들로부터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최근 간첩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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