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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로마 G20 정상회의

7개월만에 G20서 만났지만…美中 외교수장 또 치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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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외교수장의 만남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졌지만, 대만 문제 등을 두고 공격적인 발언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은 인권, 신장, 티베트, 홍콩, 동중국해·남중국해, 대만과 관련한 행위 등 우리와 동맹 및 파트너들의 가치와 이익에 역행하고 국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중국 측에 제기한 이슈를 이날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미얀마,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 미국의 이해가 교차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확인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다. 인권문제와 대만, 홍콩 등을 둘러싼 중국의 독주에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이 끝난 뒤 "왕 위원이 미국의 잘못된 대중 정책에 대해 중·미 관계가 전면적인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상호존중하고 평등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동등한 강대국으로 인정해달라는 의미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왕 위원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이 대만 독립세력을 용인한다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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