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사관에 새로 책임자 파견 시 '교체 갈등' 예상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을 위한 영사 업무 외에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각국 주재 아프간 공관에는 이전 정부가 임명한 대사들이 재직 중이어서 교체 과정에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불 방문 파키스탄 외교장관 환영하는 아프간 외교장관 |
30일 로이터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모하맛 쇼카이브를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을 운영할 특사로 보냈다.
파키스탄 정부가 아직 아프간 정부를 공식 인정하지 않은 만큼 쇼카이브는 '대사'라는 직함을 쓸 수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대사관을 책임진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아프간 특사 부임에 대해 "주로 영사 업무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에 수백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있고, 비자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는 국경 지대인 파키스탄 퀘타와 페샤와르의 영사관에도 각각 책임자를 파견했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는 "파키스탄이 아직 우리를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지 않지만, 공공의 임무가 필요하기에 (대사관과 영사관) 책임자들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에도 비슷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철수와 함께 올해 8월 15일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잡은 뒤 아프간 정부를 공식 인정한 국가는 지금껏 없다.
카불 시내의 탈레반 대원들 |
각국 주재 아프간 대사관은 여전히 이전 정부가 임명한 대사가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대사관 책임자 교체를 두고 갈등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이전 아프간 정부가 임명한 굴람 이삭자이 유엔 대사와 탈레반이 새로 임명한 수하일 샤힌 대사가 서로 연설하겠다고 주장하다 아무도 연설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의 경우 아프간 대사가 본래 공석이고, 탈레반과 우호적 관계여서 특사 파견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의 20대 딸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납치돼 심각한 폭행을 당한 뒤 풀려났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에 강력히 항의하며 대사를 본국으로 철수시켰고, 이후 탈레반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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