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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장동 블랙홀 탈출 포석···‘경제 대통령’ 이미지 메이킹 나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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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양 킨텍스 로보월드 행사 참석
“기업 규제 합리화 하는게 중요”
야당 네거티브에 정책 경쟁 준비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굴절 모션 로봇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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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선 초반부 키워드를 ‘경제와 민생’에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챙기면서,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경제 대통령’ 이미지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이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본선 구도를 ‘정책 경쟁’으로 이끌기 위해 관련 이슈를 선점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김두관·박용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경선 경쟁자들을 모두 아우르는 ‘원팀’ 작업도 매듭지었다.

이 후보는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자율주행 로봇·인공지능 시연 등을 관람했다. 이 후보는 “로봇 개발을 체험했는데 디지털 정신과 미래산업이 잘 구현되는 것 같다”며 “산업 전환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의 자유·공간·기회를 열어 준다는 측면에서 규제를 합리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을 촉진하고 불합리한 약육강식이 사라진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그가 출마선언에서 밝힌 ‘전환적 공정성장’ 키워드와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그는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프라에 정부 주도의 대대적 투자로 신속한 산업재편과 신성장 동력산업을 지원·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생 챙기기도 병행하고 있다. 전날 이 후보는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나 손실보상 액수와 지역화폐 예산의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 미리 민생·경제 등 중요한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달라”“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고 당부한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대장동 공세 등 네거티브 위주의 야당 전략에 맞서서, 정책 경쟁으로 본선판을 주도하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시급하게 해야 될 것은 선대위 출범과 함께 과감한 정책행보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원팀 만들기’ 작업도 이날 일단락됐다. 이 후보는 경선 상대 후보였던 김두관·박용진 의원을 각각 만난 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 직속의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 만들고, 김 의원이 지역분권·균형발전 의제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해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직후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는 상임고문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게는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는 등 과거 경쟁자들에게 각종 직책을 맡겨 왔다. 이날 김·박 의원까지 모두 영입하면서 경선 과정에서의 상처를 봉합하고 내부 사전정지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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