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마냥 좋지는 않다.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4분기부터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 첨단 공정에 주력하고 세트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실적 1등 공신 반도체…4분기 QD 패널 양산
삼성전자 분기 매출 신기록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특히 서버를 중심으로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택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반도체 수요는 부품 공급망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영향을 받았지만 선제적 QD 디스플레이(QD-OLED) 라인 전환으로 LCD 판매를 축소, 이익 증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QD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26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끝난 2018년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이다.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16.1%, 영업이익 44.9% 증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은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전분기 대비 대폭 확대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3분기 파운드리는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 공정 제품 공급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 등의 시스템 반도체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LSI는 주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가 증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고객사의 신규 CPU 채택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D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PC용과 모바일용 메모리는 수요 약화화 부품 공급 문제로 불확실성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달성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포함한 고성능 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을 위해 LCD 판매를 줄여 작년 동기 보다는 적자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노트북과 게임기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견조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QD 디스플레이를 4분기 본격 양산한다. LCD는 올해까지 생산을 이어가며 내년까지 연장할지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QD 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4분기 양산을 시작, 제품 출하가 예정돼 있다”면서 “내년부터 세트 시장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객사의 LCD 패널 공급 요청으로 연말까지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내년 추가 연장 여부는 수요를 감안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IM부문, 폴더블폰이 이끈 성장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과 중저가폰 판매 확대,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5%, 0.12% 증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0만대로 전분기와 비교해 1000만대 이상 늘었다. 평균 판매단가(ASP) 역시 폴더블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233달러에서 250달러로 상승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모바일 시장이 부품 수급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연말 성수기 진입 영향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으로 대중화에 들어선 폴더블폰 역시 비스포크 에디션 등 MZ세대를 겨냥한 개인 맞춤형 전략으로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용자 경험 혁신과 함께 폴더블폰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도록 성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있는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라인업을 활용해 성장기에 돌입한 글로벌 5G 시장과 기기 교체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웨어러블과 PC, 태블릿 등 쉽고 편리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통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매출 확대로 사업 성장을 추진한다. 대규모 4G 상용망 구축 경험이 있는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통신 사업자와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5G 주파수 경매 완료 후 제품 공급과 사업 협력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2022년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위기 요인이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시장도 두 자릿수 고성장을 기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망 증설에 대응하고 북미, 일본, 서남아, 유럽 등 해외 사업 성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5G 핵심 칩 내재화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5G 가상화 솔루션도 지속 발전시키는 등 미래 사업 성장 기반을 준비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가전과 TV로 수익성 강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펜트업 수요가 둔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 4분기는 성수기 효가가 기대되지만, 역시 지난해보다는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CE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펜트업 수요가 강세였던 전년 동기 대비는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믹스 개선에 집중해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다만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물류 이슈에 따른 일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과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생활가전 시장 수요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신가전 제품 수요 확대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반기 대비로는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판매 국가와 국가별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가전 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했다.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펜트업 수요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TV 시장 수요는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3분기부터 이어진 위드 코로나 전환 확대로 가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연말 프로모션 운영과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해 지역별 공급 효율을 최적화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TV 시장 수요는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성장세가 전환되고, 공급·물류 등 이슈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초대형·QLED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오 QLED·8K·마이크로 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내년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재택 시간 감소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나, 신가전 중심 보급률 확대 등으로 시장 수요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