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원을 돌파했다. 6개월 만에 평균 1억원이 상승하며 집값이 치솟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을 기록해 9월(11억9978만원)보다 1661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7년 5월(6억708만원) 6억원인 서울 아파트값은 4년5개월 만에 6억931만원 오르며 출범 당시 2배 수준이 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1.10.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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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동시에 줄었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 동반 축소는 지난 2월초 이후 약 8개월 여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 대비 0.24%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주 상승률 0.25% 대비로는 상승률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 역시 0.30%에서 0.2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 5월 24일 0.26%를 기록한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 0.16%를 기록해 지난주 0.17% 대비 역시 소폭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보합 내지는 상승폭 둔화를 보인 것은 지난 8월23일 이후 9주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축소된 곳은 17곳으로 절반이 넘었다.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며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강남3구도 이번주에는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구는 0.24%에서 0.23%로, 송파구는 0.25%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는데 강남3구 상승폭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2·4 대책 직후인 2월 초 이후 약 8개월여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주춤하다. 전주 0.40% 올랐던 인천은 이번주 0.38% 상승했다. 경기는 0.35%→0.33%로 역시 상승률이 둔화했다. 다만 오산시와 이천시 등은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각각 0.57%, 0.51%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고려해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매매거래도 크게 줄면서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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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총대출액 2억원을 넘으면 차주별로 DSR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대출 규제강화에 따라 '영끌' 매수가 막히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도 줄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다음달쯤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가시화 되면 집값 과열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시장 전반의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매매·전세매물이 함께 누적되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예년의 절반 이하까지 급감했다"며 "주택시장이 안정세로 전환되는 길목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택시장이 확고한 안정국면에 보다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차질없는 주택공급, 유동성 및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폭인 0.18%를 유지했다. 수도권(0.21%→0.21%) 서울(0.13%→0.13%) 지방(0.15%→0.15%) 모두 상승폭에 변동이 없다. 서울은 학군지 또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일부 단지는 높은 전세가 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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