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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똘똘한 한 켤레…"30만원 투자해 200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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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그즈트랩 2호점 최고가(5500만원)인 `조던1 하이 오리지널(OG) 1985` [사진 =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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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이 데뷔한 시즌에 착용했던 운동화 가격은 얼마일까. '조던1 하이 OG 1985'의 한 켤레 가격은 현재 5500만원에 달한다. 당시 발매가(약 65달러)보다 무려 700배 가량 뛴 금액이다.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파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가 인기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10~20대가 많아지면서 미술품이나 명품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스니커즈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20억 달러(2조2500억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6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번개장터 오프라인 2호점


27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브그즈트랩(BGZT Lab)'.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스니커테크족을 겨냥해 선보인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이다. 올해 초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문을 연 브그즈트랩 1호점의 하루 방문객 수는 1000명에 달한다. 이 곳에서는 '나이키 에어조던1' 운동화 시리즈를 비롯해 수천만원짜리 한정판 운동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있다.

매장 입구에는 '조던1 하이 OG 1985'부터 조던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조던1 하이 2013',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 시카고 조던1' 등 고가 운동화 6종이 전시돼있다. 가격을 모두 합치면 총 1억1000만원에 달한다. 나이키가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협업한 스니커즈, 명품 브랜드 디올의 로고가 박힌 '조던1 레트로 하이 디올'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진열된 상품은 모두 랩핑된 상태로 만져볼 수 있다. 각 제품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번개장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결돼 가격이 뜬다. 진열된 제품 모두 구매도 가능하다. 매장 조던1 코너에 진열된 운동화의 평균 판매가는 91만3000원, 최고가는 1300만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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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그즈트랩 2호점 '스니커즈월'. [사진=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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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관이 명관" 조던 재열풍


브그즈트랩 2호점은 나이키의 브랜드 '조던'에 중심을 뒀다. 특히 지난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가 공개되면서 다시 스니커즈 시장에 조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번개장터 사이트에서도 올 1~9월 '조던' 키워드 검색량이 눈에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조던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로 컬러와 스토리를 꼽았다. 시카고 불스를 연상시키는 빨강, 흰색, 검은색의 조합인 '나이키 시카고 컬러'가 탄탄한 팬덤을 만든 주인공이라는 얘기다. 또 조던이 농구 코트에서 금지된 검은색과 빨간색의 조던 1을 신어 경기를 뛸 때마다 벌금을 냈다는 등 다양한 스토리도 상품에 녹여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홍영 번개장터 스니커즈 사업본부장은 "조던은 스니커즈 문화의 시초"라며 "1985년부터 지금까지 조던 1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 브랜드를 넘어 전설적인 선수에 대한 상징이자 각각의 스토리가 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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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경매에서 142만2000달러(17억3100만원)에 팔린 '에어 조던 1' 한정판. [사진 출처=소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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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0도 손쉽게 투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한정판 스니커즈는 추첨제인 래플(Raffle) 방식으로 시장에 풀린다. 일명 '뽑기'다. 20만원대의 여윳돈만 있으면 운좋게 리셀가 수백만원의 운동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샤넬과 롤렉스 등 명품보다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10대들도 손쉽게 뛰어든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브그즈트랩 1호점의 평균 객단가는 적게는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형성돼있다.

스니커즈 리셀 시세는 주식처럼 계속 변동된다. 발매 개수가 적을수록 가치는 올라간다. 예로 이날 기준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에서 '조던 4 레트로 라이트닝(2006)'는 직전거래(1013달러)보다 78% 뛴 2312달러에 거래됐다. 발매가는 약 30만원이다. 반대로 발매량이 많거나, 가품이 나오면 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최근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조던이 경기에 직접 신고 뛰었던 운동화가 147만2000달러(17억31000만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가다.

국내 스니커테크 시장을 잡기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0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은 가입자 100만명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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