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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李 회동에… 고민정 “두분이 같은 미래 그리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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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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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상에 대해서 같은 그림을 그리는 두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정책경쟁이 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 말처럼, 경기지사로 민생을 해결하는 정책을 많이 내왔던 이재명 후보는 누구보다도 정책경쟁을 하고 싶은 사람일 거다. 앞으로 선거전이 본격화 될수록 그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모질게 한 부분을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사과라는 것은 그 진정성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선거라는 건 모질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 그 이후의 태도에 따라 상처를 치유하거나 더 덧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며 “문 대통령이 묻지도 않았는데 이 후보가 먼저 나서서 마음에 담아둔 얘기를 꼭 드리고 싶다며 말한 것 아닌가. 그런 걸 보면 ‘그동안 저 말이 얼마나 하고 싶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카메라 너머로 국민들이 바라본다 하더라도 정말 진정성이 있는지는 다 알아 볼 수 있다. 윤석열 후보가 개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 전두환씨에 대한 발언, 여기에 대해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국민들의 수많은 여론이 있다”며 “원희룡 후보도 부인이 의료인으로서 윤리의식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결국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해보겠다는 전략이 너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라는 것은 진심을 담아서 해야만 카메라 너머에 있는 국민들까지도 설득할 수 있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한 표본을 어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에서 회동을 두고 “잘못된 만남”, “뒷거래”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고장난 라디오 같다. 뻔한 스토리, 수가 읽히는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옛날 기사를 찾아보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석달 앞두고 회동한 게 1면에 실렸더라. 그러면 ‘이 당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의 병풍을 서줬던 건가’라고 오히려 국민의힘에 묻고 싶다”며 “본인들이 옛날에 다 했던 것을 이제와서는 뭐라고 하는 걸 보면 도대체 과거를 부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참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만나지 않았다면) 안 만났다고 또 뭐라 했을 거다. ‘대통령과 후보 간의 불협화음’ 혹은 ‘서로 길이 달라’ 등 다양한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며 “그리고 두 분 대화 중 대장동의 ‘대’자라도 나온 흔적이라도 있었다면 그것 가지고 공격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26일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며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다.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덮어주고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뒷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이후 정권연장을 위해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논의조차 되지 말았어야 한다. 선거 개입의 문제도 있을뿐더러, 이 후보는 현재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하다. 오늘 만남은 묵시적 가이드라인이 되어 수사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수사기관의 국민적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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