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날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개선 조치하겠다, 죄송하다”고 이용자들에게 안내했다. [헤럴드경제DB, 삼성멤버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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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제품 사용 중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논란이 됐던 ‘갤럭시Z폴드3’ 터치오류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갤럭시Z폴드3는 출고 가격이 2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화면을 넘기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쓸어올려도 뒤늦게 반응하거나, 키보드 자판을 입력할 때 엉뚱한 곳이 눌리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를 통해 최근 보고되고 있는 갤럭시Z폴드3 제품 오류에 대한 조치 경과를 전날 안내했다.
[삼성멤버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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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터치 동작과 관련해 제품 사용 중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최근 보고된 사용자분들의 사례에 대해 현재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터치 및 시스템에 관련된 소프트웨어 확인을 통한 원인 분석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선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불편을 드려서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8일께부터 갤럭시Z폴드3 제품이 터치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오류는 내부 디스플레이의 ‘스크롤 느려짐’ 현상이다. 예컨대 웹서핑을 하던 중 스크롤을 내리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쓸어올리면 쓸어올린 속도에 비해 스크롤이 더디게 움직이거나 버벅거리는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판 입력도 원활히 되지 않고 있다. 터치한 부분의 자판이 눌리지 않고 엉뚱한 글자가 입력되거나 인식 자체가 지연되는 문제가 확인되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 ‘갤럭시Z폴드3’ 제품이 터치 오류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멤버스 커뮤니티·네이버카페 ‘삼성스마트폰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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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보고된 지 1주일가량 지났지만, 아직 삼성전자 측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과 메시지를 내놓은 것 역시 지난 24일 한 이용자가 “며칠째 가장 기본인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너무 불편한 상황인데, 원인 파악이나 해결책에 대한 언급이 여전히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며 경과를 문의한 이후다.
터치 오류 문제를 두고 일부 이용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원인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터치 인식이 손가락 접촉으로 발생하는 정전 용량 변화를 감지해 이뤄지는 만큼, 저온 상황에서의 정전기가 인식 오류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폴더블폰 동파 사태’를 떠올리며, 폴더블폰이 아직 기능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갤럭시Z폴드3의 터치 오류 문제는 접히지 않는 일반 외부 디스플레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작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는 지난겨울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에 차 안에 폰을 뒀다가 얼어붙었고, 힘을 줘 폰을 열자 액정 반쪽이 파손된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20도 이상 실내에서도 터치 오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기온 역시 직접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진행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폴더블폰 성능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중고 거래 가격도 출고가 대비 크게 낮은 금액으로 형성됐다. 현재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갤럭시Z폴드3 미개봉 제품이 최저 160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격 199만8700원과 비교하면, 출시 두 달도 채 안돼 가격이 40만원가량 깎인 셈이다. 올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또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울트라’ 제품(145만2000원)이 출시 9개월이 지났음에도 미개봉 제품 기준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하락폭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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