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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남중국해 논의할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미얀마 끝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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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얀마가 군부 참석 배제 방침에 반발하며 불참한 가운데 26일 화상으로 개막된 제38차 아세안 정상회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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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군부 지도자 참석 배제 방침에 반발한 미얀마를 제외한 가운데 26일부터 화상으로 제38차 및 39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미얀마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남중국해 문제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이날 아세안 사무국과 로이터·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해 의장국 브루나이를 필두로 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9개 회원국들은 26일부터 화상회의 형식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로 ‘함께 돌보고, 준비하고, 번영하자’를 내세웠다.

이번 회의의 최대 현안은 단연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다. ‘내정간섭 불가’ 원칙을 고수하던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주범이자 군사정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하는 이례적인 강수를 뒀다. 아세안은 미얀마의 ‘비정치적 대표’로 미얀마의 고위급 외교관 찬 에를 초청했으나 수장의 참석이 막힌 미얀마 군부는 강력히 반발하며 이번 회의에 아무도 참석시키지 않았다.

1999년 캄보디아의 아세안으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전체 회원국의 정상이나 대리 참석자가 모두 모이지 않고 9개국만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렸던 특별정상회의에서 논의한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의 이행 방안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사태 해결 방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또 아세안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미중 갈등과 관련된 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주요 논의이슈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일본·인도·호주의 대(對)중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출범으로 미·중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어 아세안 회원국들도 해당 현안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다.

이밖에 중국과 아세안 일부 회원국의 영유권 분쟁 이슈인 남중국해 문제와 코로나19 공동 대응 및 경제회복 방안들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미국·한국·호주·인도·중국·일본의 정상들과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가진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정상으로서는 4년 만에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대(對)중국 견제 포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오는 28일까지 연달아 열린다. 26일에는 한국·중국·미국이, 27일에는 일본·호주, 28일에는 인도·러시아가 각각 아세안과 정상회의를 연다. 27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세안과 한국·미국·중국·일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리는 아세안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을 통한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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