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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윤석열 “文‧李 회동, 무슨 핑계 대도 잘못된 만남… ‘문재명’은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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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면담을 갖는 것에 대해 “잘못된 만남”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文-재명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다고 한다. ‘잘못된 만남’이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다”라고 했다. ‘핑계’와 ‘잘못된 만남’은 가수 김건모의 히트곡이다.

윤 전 총장은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데,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다. 물론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며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다.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부터 이러면 과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법무부, 행정안전부, 검찰 등 선거 중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문재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굳이 여당 중진의원의 말을 옮기지 않더라도 이재명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다.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만남이 잘못된 만남이라는 것은 언론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운동 차원에서 청와대를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계자’로 인정받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두 사람이 과연 ‘원팀’이 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두고 논평한다”라며 “지금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 맞나? 어떻게 현직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를 후계자로 인정하고, 게다가 ‘원팀’까지 될 수 있겠나. 무슨 말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두 사람의 만남은 또한 ‘文-재명’, 즉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라는 것, 한 몸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헌법정신과 대한민국 시스템, 모두 더 크게 파괴할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험한 산중에서 늑대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다.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이면서 동시에 그보다 더 심각한 실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을 어떻게 허용하겠나? 이 나라가 그런 길로 간다면 그야말로 망국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결의를 밝힌다. 반드시 국민과 함께 정권을 바꾸겠다. 그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함께 해달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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