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양자대결 vs 4지선다형' 간극 여전한데…'룰의 전쟁' 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일 선관위 최종 결정 예정…이견 여전해 결론은 '안갯속'

이준석 "전례없는 방식 않았으면"…'4지선다형' 방식에 무게

뉴스1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10.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의 일반 국민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후보들 간 유불리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캠프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을 통한 경쟁력 조사를 선호하고 있고 홍준표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이 후보에 가장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네 후보 가운데 고르는 '4지 선다형'을 주장하고 있다.

본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지고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경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룰의 전쟁'은 격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일반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최종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 전문가 소위원회는 각 캠프 대리인 4인과 여론조사 문항 조율을 하고 있지만 캠프 간 이견이 명확해 이날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간 당원 투표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문항을 비롯해 세부사항까지 결론을 내리려면 물리적인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윤 후보 측은 '양자 가상대결'을 선호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원희룡 후보 측도 선호하고 있다.

반면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 측은 4지 선다형 도입을 주장한다. 4지 선다형은 '이 후보와 대결할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묻고 4명의 후보 가운데 고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측은 윤 후보 측 주장대로 양자 대결 방식을 채택하면 일반여론조사에서 사실상 4명 후보 간 변별력이 사라진다고 본다.

이 때문에 당원 투표 결과로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그만큼 일반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의미가 퇴색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더욱이 당원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우 일반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벌려야 한다. 이때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은 사실상 여야 일대일 구도로 진행되기에 후보 차이에 따른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 측은 4지 선다형을 묻는 방식으론 '본선 경쟁력'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고 역선택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양자 가상대결 방식은 역선택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가상 양자 대결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가상대결이 본선 경쟁력을 가장 정확히 나타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캠프별 유불리가 명확한 탓에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도부에서는 양자 가상대결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25일)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룰 갈등과 관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예측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데, 정당정치나 당내 역사 속에서 전례가 없는 방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른바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역선택 방지 조항과 가상 양자 대결 방식에 대한 부정적 입장으로 사실상 홍 후보 측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선관위 내부 분위기도 '4지선다형' 여론조사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가 윤 후보 측에 '4지선다형'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도록 권했지만 윤 후보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불리는 캠프별 입장이고 여론조사 문구 등 세부사항은 오로지 이 후보와 대결에서 유리하고 강한 후보를 선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