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병력 손실에 다급해진 미얀마군…"전역병들에 재복무 제안"

"반군부 무장투쟁 격렬한 지역서 끌어모아…60대 전역병들도 대상"

2018년 군부 지지 시위에 나선 전역병들. [미얀마 나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군이 반군부 세력의 무장 투쟁 강화에 병력 손실이 커지자 전역한 병사들까지 다시 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기존의 연금을 보장하고, 전역 이전 계급으로 복무하면서 월급까지 받을 수 있다며 전역병들에게 재복무를 제안하고 있다고 한 전역병이 전했다.

이 제안은 60대에 들어선 전역자들에게도 가고 있다고 이 전역병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북부 사가잉 지역의 카따구의 경우에는 최소 50명의 전역자가 이미 재배치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가잉 지역에서만 1천명 이상의 전직 군인들이 살고 있고, 카따구에도 200명가량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잉 지역은 시민군의 무장 투쟁이 거센 곳 중 하나다.

전역자들을 상대로 한 재복무 사업은 군부의 최우선 임무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서 지역사령부 사령관이 이달 초 전역병들을 만나는 등 장성들도 사가잉 지역 내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자리를 마련해 전역병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전역병협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7년 8월 현재 전역 장교가 1만명 이상이고, 20만명 가량의 전역병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쿠데타 초기 군을 탈출한 깐 코 대위는 이런 움직임은 반군부 세력의 무장 투쟁으로 군이 심대한 타격을 받으면서 모병 작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몬주 무돈 구에서 활동하는 시민군 관계자는 군에 다시 들어온 전역병들 대부분은 군부대에 배치되거나, 마을의 출입구에서 경계 근무를 수행 중이지만 일부는 전선으로 배치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시민군은 "그들이 나이가 얼마나 들었건 간에 우리는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군부 독재에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시민방위군(PDF) 창설 이후 이달 초까지 PDF 공격으로 숨진 미얀마군은 4천4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특히 사가잉과 중부 마궤 지역 그리고 서부 친주 등 3개 접경 지역에서만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보병 2개 대대에 해당하는 1천500명 가량의 미얀마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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