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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콜은 접종 완료자 모르는데 단체 손님 오면..." 소상공인들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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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 주로 사용하는 '안심콜' 출입인증
접종 정보 안내는 못 해..."일일이 접종서 확인"
통신사-질병관리청 개인정보 연동 필요
한국일보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 출입명부 작성이 의무화되는 지난 7월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및 안심콜 등으로 출입명부 체크를 하고 입장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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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단체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당혹스럽다고 했다. 가게에서 전자출입명부(QR코드) 대신 전화 인증으로 사용 중인 '안심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유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4명 이상의 손님이 올 때마다 일일이 백신접종 여부를 응용소프트웨어(앱)이나 접종서로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바쁜 시간대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손님들의 백신접종 여부까지 확인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거리두기가 더 풀린다는데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인증 방식인 안심콜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백신 패스'가 도입되지만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이 어려운 안심콜 사용자들의 번거로움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심콜을 주로 이용 중인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안심콜 서비스의 전체 이용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900만 건에 달한다. 안심콜은 번거로운 QR코드 출입 인증의 대안으로 출입자가 휴대폰에서 업소 지정 번호(080번호)에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와 방문 장소·일시 등이 서버에 자동 저장되는 출입자 인증 방식이다. 주로 QR코드 사용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이 안심콜을 이용하면서 별도의 인증용 스마트폰을 갖추는 데 부담을 가진 소상공인들도 QR코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도 빠르고 간단하다는 점에서 채용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자 비율이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사적모임 제한 인원도 풀리자, 안심콜 이용자들의 불편이 시작됐다. QR코드를 통한 본인확인 절차에선 출입 인증과 함께 백신 접종여부까지 동시에 제공되는 반면 안심콜에선 이런 정보를 안내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은 사실상 새로운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접종 완료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인증을 받는 방법도 있지만 훼손이나 위변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QR코드와 달리 안심콜은 통화 내역을 일방적으로 저장하는 형식인 만큼, 현재의 시스템상에선 백신정보를 추가로 연동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화 이후 별도로 문자 메시지 등으로 백신정보를 확인해주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하지만 통신사와 질병관리청이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의 문제를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백신 패스가 도입되면 더 많은 사람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백신접종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공적인 서비스의 취지에 맞게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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