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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남개발공사 前사장 “유동규 임명때 이재명 입김 작용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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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이재명은 “관여안했다”는데…

당시 임원추천위가 유씨 추천

위원장은 이재명 측근

이한주 자격 미달인데도 특채로 뽑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 임명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 때 유 전 본부장 임명 경위를 묻는 말에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성남도공 초대 사장을 지낸 황무성씨는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씨 임명에)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 전 본부장 임명에 관여한 이들은 이 후보 측근이거나 영향력 아래 있는 인물들이었다.

조선일보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 유씨는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맡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기획 및 사업자 선정 등 핵심적 역할을 했다.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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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2010년 6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시장직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거쳐 그해 10월 성남도공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유 전 본부장 등 후보 2명이 지원해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쳤다. 하지만 형식만 공채였을 뿐 사실상 특채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 전 본부장은 건축설계사무소 운전사, 리모델링 조합장 경력 등이 전부여서 시설관리공단 임원 인사 규정이 정한 기준에 못 미쳤지만,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추천돼 임명됐다는 것이다.

당시 본부장 임명권자는 성남시청 황모 행정기획국장(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대행)이었다. 그러나 황 전 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임원 후보를) 추천하면 공무원은 아무 권한이 없다”며 “임원추천위가 (유동규씨) 임명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임원추천위는 7인으로 구성됐는데 위원장은 이 후보 측근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맡았다. 이재명 성남시장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용철 전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도 임원추천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를 두고 유 전 본부장의 상관이었던 황무성 전 성남도공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성남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본부장을 임명하지만 이사장 임명권자가 누구냐”며 “(유씨 임명에)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17일 있었던 경찰 조사에서도 이런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월 출범한 성남도공 초대 사장에 임명된 황 전 사장은 2015년 3월 중도에 사장직을 그만두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사람 좀 제대로 쓰라고 한마디 하고 나왔다”고 했다.

[김아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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