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지영 원로배우 성금이 '불씨'…가톨릭 문화예술인 비대면 지원도
故 정진석 추기경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올해 4월 선종한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뜻에 따라 '정진석 추기경 선교 후원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선교 후원회 지도사제로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이사장은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맡는다. 영화배우 김해숙, 전 검찰총장 문무일, 배우 손숙, 시인 신달자, 배우 안성기, 전 국회의장 정의화 등이 이사로 활동한다.
후원회는 우선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선교사를 후원할 계획이다. 각 지역교회 대사관, 사제, 수도자 등에게서 추천받아 매년 12월 니콜라오 축일을 전후해 대상자로 선정된 선교사에게 활동비를 지급한다.
가톨릭 문화예술인들의 법조·의료·심리상담을 돕는 '가톨릭 문화예술인 비대면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영화배우 안성기, 방송인 김미화 등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변호사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리상담가가 참여한 법조·의료·상담·홍보지원팀을 구성했다.
고(故) 김지영 배우 |
선교 후원회는 10여 년 전 원로배우 김지영(1938∼2017)씨의 성금 기탁이 불씨가 됐다. 생전 김씨는 당시 교구 홍보국장이었던 허영엽 신부를 찾아가 4천만 원의 성금을 맡겼다.
김씨는 허 신부에게 "'말과 행동을 할 때 항상 선교가 기준의 척도가 된다'는 정 추기경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정 추기경의 선교 활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허 신부는 김씨의 뜻을 정 추기경에게 전했는데, 정 추기경은 자신의 이름으로 단체를 만드는 것을 꺼리면서도 몇 가지 조건을 두고 단체 설립을 허락했다고 한다.
정 추기경은 자신의 사후에 활동을 시작하되 일정 기간만 활동할 것과 열악한 상황에서 열심히 선교하는 평신도에게 도움을 주고, 교구에는 절대 부담을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 추기경은 선종을 앞두고 자신의 유산 중 5천만 원을 사후 세워질 선교 후원회에 기부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 선종 후인 지난 5월 후원회를 구성했고, 활동기간은 올해 12월부터 정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31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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