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弗 붕괴 반년 6.7만弗 고지
시총 1.2억달러...자산순위 8위
7.3만달러 도달땐 銀 추월 전망
가상자산거래소 이익도 폭증세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5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규제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등 악재에 한때 3만 달러선까지 내줬던 비트코인 가격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 증대와 미국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란 호재가 겹치면서 시가총액도 1조2000억달러를 돌파, 역사상 최고(最古) 귀금속인 은도 조만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격상승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폭증한 가상자산거래소들도 그야말로 ‘떼돈’을 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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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6만6924달러까지 상승, 지난 4월(6만4899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시총은 1조2390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자산 순위(인피니트마켓캡 기준) 중 8위까지 오른 상태다. 한때 글로벌 통화였던 은(1조3700억 달러)이 7위로 바로 코 앞이다. 동발행량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7만3000달러에 도달하면 은을 넘어설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하면 추가 발행량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총 1조8900억 달러에 로 아마존(1조7300억달러)을 앞지르고, 구글(1조9000억달러)도 바짝 추격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 중심국인 미국에서 처음으로 투자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는 ETF가 나왔다는 점이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세계 첫 비트코인 ETF(퍼포즈 비트코인 ETF)는 이미 지난 2월 캐나다에서 출시된 바 있다. 진통 끝에 이번 상장된 ETF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진일보하면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최근 고조된 인플레이션 위기감도 비트코인에는 호재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초글로 등 JP모건 전략가들은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란 인식으로 9월 이후 금 ETF에서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게 현 상승장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이 단기에 크게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하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정보포털 바이비트(bybt)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옵션 미결제약정(계약거래후 반대매매하지 않는 물량) 규모가 140억달러를 돌파, 지난 4월 이후 최대다. 미결제약정은 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가격 탄력성에 우호적이지만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도 함께 고조되고 있단 경고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이익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가상자산거래소 등 관련 사업자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 업종 사업자의 지난해 수입 신고 금액은 총 13조9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등이 포함된 포털·인터넷정보 매개 서비스업종 총수입(2조4760억원)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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