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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새 주인 20일 나온다…매각 무산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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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비앤티, 인수금액 우위…사업 능력선 에디슨 앞서

자금 증빙·경영정상화 방안 내놓지 못하면 유찰 가능성도

뉴스1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1.6.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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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20일 가려진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법원은 이들의 인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두 번이나 서류 보완을 요구했다.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합병(M&A)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은 20일 오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를 각 1곳씩 선정한다. 쌍용자동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은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입찰 서류를 검토해왔고 이를 토대로 이날 법원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두 후보 기업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 지난달 30일이 기한이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한차례 연장됐고 지난 15일에서야 재보완된 입찰 서류가 제출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미뤄지면서 시장에선 두 후보 기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법원은 유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두 업체의 인수 능력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일단 이엘비앤티는 인수금액으로 5000억원대 초반을 제시해 에디슨모터스(2000억원대 후반)에 비해 우위에 있다. 자금 증빙 등 설득력 있는 서류 보완이 이뤄진다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게 자연스럽다.

다만 이엘비앤티는 자본금이 30억원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 소기업으로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실적을 보여준 적은 없다.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산업단지회사(SIIVC)로부터 3억5000만달러(약 41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전기차 생산 합자회사를 세운다는 계획만을 내세우고 있다. 함께 컨소시엄(연합체)을 이룬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카디널원모터스(옛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한 전력이 있다는 점도 자금 동원력에서 우려 요소다.

만약 이엘비앤티가 자금 증빙에 실패하면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로 기울게 된다. 인수가격에서 밀린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FI)로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버스를 판매하며 지난해 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엘비엔티에 비해선 비교적 건실한 사업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퇴직충당금을 포함해 7500억원까지 불어난 쌍용차의 공익채권 등을 고려하면 실제 쌍용차 인수 후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입찰가는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유찰시키고 재매각을 시도한다고 해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인수 능력이 부족한 후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수 없기 때문에 최악엔 매각 무산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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