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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엘지배터리, 세계 자동차 ‘빅4’ 스텔란티스와 북미 합작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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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4조원 투자 양해각서

스텔란티스 배터리 공급해온 삼성SDI도 “미국진출 검토”


한겨레

스텔란티스(왼쪽)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 회사 로고.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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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가 삼성에스디아이(SDI)에 앞서 엘지(LG)에너지솔루션 손을 먼저 잡았다. 두 회사는 약 4조원을 함께 투자해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에스디아이(SDI)가 국외 생산 기지가 없는 점을 들어 스텔란티스와 함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란 예상이 무성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한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양쪽은 합작사를 통해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40기가와트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전기차 약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신설 공장 입지는 스텔란티스의 기존 자동차 생산 시설 인근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공장을 갖고 있다. 양쪽의 투자액은 총 4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공장은 내년 2분기에 첫 삽을 떠 오는 2024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전기차 시장 진출이 늦은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오는 2025년까지 300억유로(약 41조원)를 전기차 전환에 투자해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의 40% 이상을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등 그룹 산하에 완성차 브랜드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지프 랭글러 4xe’ 루비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갖추고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직접 시승한 바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합작 법인 설립은 우리가 전동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엘지와 함께 전기차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건립으로 오는 2025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연간 150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엘지 쪽은 미국 미시간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갖고 있고, 제너럴모터스와 합작사를 세워 짓는 오하이오·테네시주 공장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종현 엘지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양쪽의 기술력, 양산 능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의 배터리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쪽이 ‘피아트 500 전기차(EV)’ 등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주로 공급해 와서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설립 등 미국 진출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날 엘지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엘지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8% 하락한 주당 82만7천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도 0.98% 내린 주당 70만5천원에 장을 마쳤다.

한겨레

엘지(LG)에너지솔루션의 해외 배터리 생산 공장 현황. 엘지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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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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