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거래내역, 이번주 공개할 것”
洪측 “공약표절 때도 명단만 공개”
맞수토론 후폭풍 정책실종 우려도
洪측 “공격적 尹, 국민이 판단할 것”
尹측 “방어 차원, 洪 네거티브 실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아 절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과 홍준표 의원측이 이번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증권계좌 거래내역 공개를 두고 맞붙었다. 홍 의원측이 조속한 공개를 촉구하자, 윤 전 총장측은 “뭐가 그리 급하나”고 받아쳤다.
지난 15일 맞수토론 당시 홍 의원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꼬집자 윤 전 총장이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데 이은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 본경선 경쟁이 정책경쟁보다는 갈수록 ‘감정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명 홍준표캠프 대변인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번 유승민 전 의원 공약표절 논란에 대해 해명한다며 인터뷰 대상자와 제안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다음날 명단만 공개했다. 이번에는 공개여부에 대한 발언도 없다”며 김건희씨의 계좌 거래내역 공개를 재차 촉구했다.
여 대변인은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권모 대표와 특수거래 관계가 10년 동안 이어져왔고,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씨가 김건희씨의 계좌를 관리했다”며 “따라서 윤 전 총장이 토론회서 말한대로 증권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캠프는 전날에도 성명서를 내고 공개를 촉구한 상태다.
이에 윤희석 윤석열캠프 공보특보는 이어진 같은 라디오에서 “이번주 중에 (김건희씨 계좌거래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공개 촉구한다는 홍캠프쪽 논평까지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되는데) 뭐 급하게,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맞수토론 당시 “제 처가 저와 결혼하기 전인 2010년에 4개월 간 주식 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 이후 돈을 빼고 절연했다”며 “(부인의) 2010년 신한증권 거래내역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해명했다.
두 후보는 지난 맞수토론에서 ‘도덕성 검증’을 둘러싸고 인신공격 공방까지 벌이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 외에도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 수령 의혹, 윤 전 총장 본인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과 윤우진 사건 관련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홍 의원은 “도덕성은 윤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가 피장파장”이라고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인신공격 그만하라, 좀 격을 갖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여 대변인은 “(맞수토론) 태도와 품격 차원에서 (홍 의원이) 상대를 압도했다”며 “윤 전 총장의 홍 의원을 향한 태도, 흥분하는 모습, 공격적인 태도들에 대해 토론회를 보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는 그것을 검증하는 후보들에 민주당식 논리로 공격한다는 식으로 억울하다로 일관하는데 경선에 임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며 “(홍 의원은) 맞수토론은 도덕성 검증, 4자 토론은 정책검증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윤 공보특보는 “저는 전략적 실책이라고 생각하는데 홍 의원이 식상한 흠집내기, 네거티브 공세를 (맞수토론) 처음부터 했다”며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그것을 적극 방어해야 될 상황이었고, 대선 후보끼리 토론하는 과정에서 큰 결례를 했다거나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너무하다 생각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근거없는 도덕성 논란에 대해 자꾸 말씀하시면 적극 방어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 국가비전에 대해서는 상대후보에 대해 거세게 그럴 이유는 전혀 없다. 상대방의 질문에 따라 답변 태도도 정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