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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CEO열전]김윤세 인산가 회장 "전세계 식탁에 죽염 놓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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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자 부친 김일훈 선생 의술 알리려 1987년 창업

소금 편견 뚫고 꾸준히 성장, 작년 매출 첫 300억 돌파

죽염 활용한 가정간편식 등 확장, 죽염 화장품도 출시

죽염 항노화 농공단지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 될 터"

이데일리

김윤세 인산가 회장 (출처=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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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전 세계인 식탁 위에 죽염이 놓였으면 합니다.”

‘죽염 종가’ 인산가(277410) 김윤세 회장은 15일 “죽염을 비롯한 건강식품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산가가 만드는 죽염은 3년간 간수를 뺀 서해안 천일염을 지리산 왕대나무 통에 담고 황토로 막은 뒤 소나무 장작불에 구워낸 제품이다. 천일염을 총 25일간 9번 굽는 과정을 거치면 △마그네슘(Mg) △칼슘(Ca) △칼륨(K) △인(P) △철(Fe) △아연(Zn) 등 미네랄을 함유한 죽염이 만들어진다.

김윤세 회장은 한의학자로서 경남 함양을 중심으로 죽염·쑥뜸 등을 활용한 의술을 펼친 부친 ‘인산’ 김일훈 선생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자랐다. 그러던 김 회장은 김일훈 선생의 의술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5년 동안의 집필 과정을 거쳐 1986년 ‘신약’(神藥)을 출간했다. 김 회장은 “초판 4000부를 제작하는데 당시 400만원 정도 돈이 필요했다.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셋집을 나와 월세로 옮겨야만 했다. 다행히 초판은 출간한 지 한 달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회고했다. 신약은 현재까지 70만부 이상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김 회장이 신약을 출간한 뒤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독자들이 김 회장에게 죽염을 주문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이다. 신약 제1장에 혈압 조절과 소화 촉진 등 죽염 효능을 다뤘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제조 허가 과정을 거쳐 신약을 출간한 이듬해인 1987년 8월 27일 죽염을 처음으로 상업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날을 ‘죽염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창업한 후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금은 건강에 좋지 않다’, ‘과다 섭취하면 해롭다’, ‘죽염을 많이 팔기 위해 소금이 이롭다는 거짓을 조장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은 “돌이켜보면 2002년이 가장 힘든 해로 기억된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구운 소금에서 발암물질(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산가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다행히 이듬해 실적이 원상복구했지만, 이후에도 편견과 계속 싸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진심은 통했다. 인산가 죽염을 찾는 회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났고 올해 들어 30만명을 넘어섰다. 죽염 등을 활용한 건강 지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4년부터 회원들을 중심으로 발행하는 ‘인산의학’ 부수는 현재 17만 3000부에 달한다. 인산의학은 발행부수공사기구에 가입한 잡지 중 ‘음식과 사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인산가는 직영매장을 전국에 총 14곳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죽염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연간 100회가량 외부 강연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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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가는 실적 상승세를 앞세워 지난 2018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33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매출액 30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3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매출액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며 “죽염 효과가 SNS 등을 통해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게 알려진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먹거리에 있어 건강을 더욱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죽염을 더욱 널리 전파하기 위해 가정간편식(HMR) 등 죽염 응용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유통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죽염명란젓, 젓갈 3종세트, 죽염간고등어 등 죽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2%나 증가했다.

또한 인산가는 ‘씨실’(SEASEAL) 브랜드를 출시하며 ‘솔트코스메틱’(소금화장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죽염을 활용한 고령식에 이어 환자식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CJ온스타일 등 홈쇼핑 방송에서는 ‘순백명란’ 등을 완판하는 등 전화 판매에 이어 홈쇼핑,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도 노린다. 실제로 인산가는 9회 죽염과 함께 씨실 제품을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한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올 연말 토목 완공을 목표로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도 건설 중이다.

김 회장은 “인산가 본사가 있는 함양 지역에 위치한 농공단지는 현재 토목공사가 85% 정도 진행됐다. 총 21만㎡(약 6만 3700평) 규모 농공단지에는 죽염과 환류, 장류 등 공장과 함께 연수원, 체험관, 영화관, 홍보관,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이라며 “농공단지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를 추진할 것이다.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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